4조 얹고 현지인 공채…현대차, 美 ‘구금 사태’ 파장 줄이기

시간 입력 2025-09-23 07:00:00 시간 수정 2025-09-22 17:07:4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HMGMA 미국인 공개 채용…ICE 단속 이후 처음
대미 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향후 3.7조원 증액
조지아주도 분위기 수습…켐프 주지사 방한 예상

현대자동차그룹이 4조원에 육박하는 미국 투자 증액에 더해 미국인 공개 채용을 단행키로 했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인 HL-GA 배터리 컴퍼니에 대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구금 사태 파장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공개 채용 행사를 열 계획이다.

모집 부문은 품질 관리·인사, 구매·조달, 총무·재무, 설비 유지·보수, 도장·일반 조립 등으로 사무직과 생산직이 골고루 분포됐다. HMGMA는 “다양한 일자리가 준비돼 있으며, 현장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채용한다”면서 “이번 공채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특히 군 관계자와 재향군인 출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HMGMA가 현지 미국인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의 HL-GA 건설 현장 단속 이후 처음이다. 당시 ICE의 단속으로 한국인 총 475명이 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구금된 한국인 316명은 8일 만에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이어 한미 비자 리스크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정부는 한국인을 위한 E-4(특별 취업비자) 신설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으로선 전기차 공급 측면에서 변수가 생겼다. HL-GA 배터리 컴퍼니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각각 지분 50%씩 43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한 현지 합작법인이다. 내년부터 전기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셀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신규 공장 건설·가동과 관련해 최소 2~3개월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현지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미국 내 두 생산기지인 앨라배마 공장과 HMGMA의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현지 공급망 대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생산 개시와 올해 3월 준공식 개최 등으로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 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 5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HMGMA의 이번 공개 채용은 사상 초유의 구금 사태 이후 파장을 잠재우기 위한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대미 투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최대 시장인 미국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투자 금액을 기존 11조6000억원(88억달러) 수준에서 향후 15조3000억원(116억달러)으로 3조7000억원(28억달러)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8월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 동안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 3월 발표했던 210억달러(약 29조3000억원)보다 50억달러(약 7조원) 증가한 규모다.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철소 건설, 자동차 생산능력 확대, 로봇 공장 신설 등이 주요 투자 분야로 포함됐다.

불법체류자로 몰려 체포 구금되는 한국 직원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구금 사태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을 우려한 조지아주도 일찌감치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이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하며, 이에 따라 현대차 관계자 면담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난 8일 한국어와 영어로 보냈다. 또 “현대차는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AJC 측은 “켐프 주지사의 재임 중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지만, 그 심각성은 이전과 다르다”고 전했다. 미국 ICE의 한국인 체포로 촉발된 한국 국민의 대미 여론 악화와 HL-GA 건설 현장의 인력 재투입 문제를 포함한 난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켐프 주지사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10월 28~29일 다른 미국 남부 지역 주지사들과 함께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켐프 지사가 그때를 전후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