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단기채 ‘시들’…메리츠증권, CP 보유량 80% 감소

시간 입력 2025-09-22 17:49:24 시간 수정 2025-09-22 1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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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중인 CP 4.8% 감소…채권은 18% 증가
메리츠·신한투자·유안타·하나증권 순 감소율 커
금리 인하기 이어질 전망…트렌드는 ‘장기 금융’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어음증권(CP) 보유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로 단기채 투자 매력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5개 증권사가 보유한 CP 잔액은 23조3514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5300억원) 대비 4.8% 줄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증권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보유 규모는 8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49억원)보다 80.4% 줄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49.5%) △유안타증권(-48.68%) △하나증권(-46.76%) △신영증권(-32.09%) △흥국증권(-24.9%)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CP는 채권과 유사하게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지만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들이 보유를 줄이는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자리한다. 한은은 올해 들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하며 3.00%에서 2.50%까지 낮췄다. 이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평균 3.11%에서 올해 상반기 말 2.44%로 하락했다.

업계는 금리 인하가 단기채 매력을 떨어뜨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한다. 우선 기준금리 하락으로 단기채 수익률 자체가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줄었다. 아울러 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과거 높은 금리 시점에 매입한 단기채를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캐리 매력이 줄면서 트레이딩 과정에서 CP 보유량이 줄었다”며 “금리가 높을 때 매입한 CP를 처분하며 차익을 실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금리 하락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만기가 짧은 단기채보다는 장기간 낮은 금리를 누릴 수 있는 장기채 선호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 규모는 248조원으로, 전년 동기(209조원) 대비 18.37% 늘었다. 채권에는 국채·지방채, 특수채, 회사채가 모두 포함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 상품보다 장기채의 안정성이 높아 업계 전반이 장기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국내 역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증권사들의 CP 축소와 채권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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