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86.01%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
사실상 파업 수순 밟으며 노사 갈등 심화…연내 타결도 빨간불
노조 “그룹사와 비슷한 수준 돼야” vs 사측 “실적 기준으로 산정”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해를 넘겨 타결된 만큼 올해 연내 타결을 목표로 세웠지만, 교섭이 결렬되며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현대제철 5개 지회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올해 임금협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6.01%의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당초 현대제철 노사는 연내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임단협이 해를 넘겨 타결 된데다 철강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어 노사 양측이 힘을 모으자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임단협에 따른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며 진통을 겪었다. 노사는 7개월간 교착 끝에 올해 4월에서야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당진제철소가 사상 첫 직장 폐쇄를 단행했고, 노조의 파업으로 냉연 부문에서만 27만톤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254억원에 달했다.
노사는 올해 8월 상견례 이후 주 1회씩 교섭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총 7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가 끝내 사측 제시안을 전달받지 못하자 교섭 결렬을 결정했다.
노조의 구체적인 요구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측과 임금 협상 기준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임금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95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80% 급감했고, 올해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828억원으로 46.1% 감소했다.
반면 노조는 현대제철 실적은 물론 다른 그룹사와의 수익 차이 등을 고려해 임금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현대차가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급 450% 등으로 합의를 이뤘고, 현대위아도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안 등에 합의하며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현대제철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전년부터 줄곧 당사의 경영실적 기준의 성과 지급을 주장해왔지만, 과거 현대제철 경영 실적이 우수했을 때는 그룹사 핑계를 대며 임금동결까지 자행했다”면서 “다시 강고한 투쟁으로 맞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현대제철 노사의 임단협이 연내 타결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까지 나서 회사와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올해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 지었으나, 현대제철만 여전히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도 최종 타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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