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이후 카드론 잔액 연속 감소
카드업계 “향후 카드론 잔액 지속 줄어들 것”
카드론으로 수익성 보전하던 카드사 ‘적색등’

6.27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따라 카드업계가 취급하는 카드론 잔액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규제 수준이 지속될 경우 카드론 잔액이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카드론 잔액이 줄어들며 카드사가 수익성 보전 수단으로 쓰던 카드론 이자수익 역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되며 카드사의 수익성에도 적색등이 울리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지난 8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4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조4879억원)보다 0.09% 감소한 수준이다.
이로써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개월 연속 줄어들게 됐다. 이는 그간 이어져왔던 카드론 잔액 증가세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카드업계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2월 소폭 감소한 뒤 올해 2월 말까지 지속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42조3873억원을 기록했던 카드론 잔액은 올해 1월 42조7310억원, 2월 42조9888억원으로 나날이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쓰기도 했다.
3월 한 차례 분기 말 효과에 따라 감소하며 주춤한 듯한 모습을 보이던 카드론 잔액은 한 달 만에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372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168억원(1.43%) 가량 줄어들었다. 실제로 카드업계의 카드론 잔액은 5월까지 두 달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3개월 만인 지난 6월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6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5148억원으로 줄었다. 통상적으로 카드업계는 분기 말마다 부실채권을 상각하는데, 2분기가 끝나며 부실채권을 상각하며 일시적으로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기 말 효과가 상쇄된 지난 7월에도 카드론 잔액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더니, 올 8월 들어서도 카드론 잔액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카드사의 카드론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7일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통해 ‘기타대출’로 분류되던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포함시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7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소득의 100% 이내에서 대출 한도를 제한하겠다는 조치로, 사실상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론 취급 여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당국의 대출 규제가 카드론 잔액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보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에서 봤을 때는 이번 대출 규제가 고강도로 적용되고 있는 만큼, 해당 정책이 지속될 경우 카드론 잔액 역시 필연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라는 주문을 받은 만큼 부실채권을 관리하며 잔액이 줄어든 부분도 있을 거고, 특히 하반기부터는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되며 실질적으로 카드론을 쓸 수 있는 차주들이 줄어들게 되며 잔액이 줄어든 부분이 가장 클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현재 수준의 규제가 지속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카드론 잔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의 수익성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하는 등 내부적인 비용 출혈을 막으며 수익성을 보전해왔다. 아울러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본업 경쟁력을 잃은 카드업계는 리스크가 큰 카드론 등 대출로 눈을 돌리며 수익성을 겨우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론 규제가 강화되며 실제 잔액 감소로 이어지는 등 카드사의 수익 창출 수단이 막히게 되자, 그나마 열려 있던 수익 창출 수단까지 막힌 셈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카드사의 수익성이 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253억원)보다 18.79%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순익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는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며 실적 감소세는 더욱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카드론 이자수익을 통해 수익을 겨우 보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카드론 규제까지 시작된 만큼 하반기에는 카드사의 실적이 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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