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보험사 인수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
지난해 매각 고배 마신 롯데손보에게 기회이긴 하나
매물 매력도 떨어져…건전성·수익성·시총 개선 안 돼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했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양측 입장 차이로 최종 무산된 전력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며 실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니즈가 맞으면 롯데손해보험이 오랫동안 찾던 새 주인을 만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채권 보유액이 증가함에 따라 킥스 비율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건전성과 수익성, 시가총액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하고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캐피탈 등 계열사를 확대해왔으며, 보험사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보험사 인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사 실사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보험사 인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롯데손해보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 검토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매각이 무산된 후, 롯데손해보험은 공개경쟁입찰 대신 상시 매각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채권 보유액 증가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8월 말 채권보유액은 5조6000억원으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한 직후인 2020년 3월말(2조3585억원)보다 2배 넘게 늘었다. 금융채와 국공채 등의 채권은 지급여력(킥스)비율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의 킥스비율은 지난 3월 말 119.93%에서 6월 말 129.46%로 소폭 개선됐다. 킥스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딜 성사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 K-ICS 비율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에는 미치지 못하며, 당기순이익도 3년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5억원으로, 지난해 573억원, 2023년 813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시가총액 또한 회복이 지지부진하다. 23일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약 6300억원으로 전년(7898억원) 대비 19.4%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기업 인수·합병 시 매각가를 협상할 때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수 기업은 보통 시총 대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가를 제시한다.
실제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높은 몸값으로 인해서 매각이 물거품이 된 사례가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적극 검토해왔으나 인수하지 않기 결정했었다. 당시 JKL파트너스는 2조에서 3조원대 매각을 희망했다고 알려졌었다.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보 대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은 건전성 및 자본적적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채권 보유액 또한 단기적으로는 킥스 비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이자 수익 감소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는 본업인 보험손익이 중요한데,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손익 개선 기대감이 낮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보험손익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에는 750억원, 2023년 말에는 678억원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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