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8조4590억원 제시했으나 목표 달성률 37.3%에 그쳐
완제기 수출 실적 저조…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할 듯
KAI 노조 “사장 인선 지연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수출 타격 불가피”

KAI 본관 전경. <사진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력인 완제기 수출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올해 남은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한 만큼 KA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구영 전 사장 퇴임 이후 10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리더십 공백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올해 수주 목표를 8조459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2분기까지 수주한 금액은 3조1622억원에 그친다. 달성률은 고작 37.3%다.
당초 회사는 올해 경공격기 FA-50을 비롯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등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수출 가이던스를 높였다.
하지만 완제기 수출 수주 물량이 예상과 달리 저조하면서 전제 수주 실적도 부진한 상태다. 올해 수주 목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조5621억원(42.1%)을 완제기로 잡았지만 완제기 수출이 부진하며 달성률은 목표치의 27.4% 수준에 머물러있다.
KAI는 지난해에도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목표로 제시한 수주 금액은 5조9147억원이었으나, 수주액은 총 4조9022억원으로 달성률 82.8%를 기록했다. 지난해 완제기 수주 실적의 경우, 목표치(3조368억원)의 5.8%에 불과한 1781억원에 그쳤다.
하반기 추가 수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AI는 현재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 수리온 계약을 노리고 있지만,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내 수출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AI는 올해 항공우주 분야 국내 신규 사업에서도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9613억원 규모의 다목적 헬기 UH-60 성능개량사업과 국내 최초 민간 주도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에서 각각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에게 수주 기회를 빼앗겼다.
최근에는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수주에도 실패했다. 방사청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컨소시엄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앞에서 KAI 노조가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박주선 기자>
이런 상황에서 사장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KAI는 강구영 전 사장이 지난 7일 퇴임했지만, 사장 인성 절차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KAI 노조는 이날 오후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사장 인선 지연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장 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승구 KAI 노조 위원장은 “현재 KF-21 개발비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초도양산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폴란드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전자전기 사업과 미 해군 사업의 수주전도 표류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차기 사장을 조속히 임명해 책임경영을 복원하고, 자금과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며 “정부와 수출입은행이 결단하지 않는다면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국회와 정부청사까지 투쟁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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