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조에 실무부서 늘리고 인력 보강…증권사 부서 200개 늘어

시간 입력 2025-10-06 07:00:00 시간 수정 2025-10-02 10: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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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본부부서 204개 증가…오프라인 지점 수는 감소
증권사 수익 다각화와 신흥 증권사 사세 확장으로 적극적 채용

증시가 호조를 이어감에 따라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실적이 증가하면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지점은 감소하고 있으나, IT 등 자체 인력을 늘리면서 전체 임직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여타 금융권이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조직기구(본부부서‧오프라인 영업지점‧해외법인 등 포함)수는 371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557개보다 158개(4.5%) 늘어난 수치다.

이는 대부분 본부부서 증가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증권사 본부부서는 2706개에서 2910개로 204개(7.5%) 늘어났다.

특히 대형사의 본부부서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 기간 동안 KB‧NH‧메리츠‧미래에셋‧신한‧키움‧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의 본부부서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급성장중인 후발주자들도 시장에 정착하면서 본부부서를 늘렸다.

전년 동기 대비 본부부서 수 증가 폭이 큰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19개→157개), 카카오페이증권(66개→91개), 우리투자증권(20개→63개) 등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받고 있다. 이에 기존 부동산PF에 집중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전통 기업금융(IB) 부문으로 넓히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일례로 리테일부문 내 리테일혁신‧디지털‧전략 3개 조직으로 개편하고, 임원급 외부 인력을 영입했다. 또 대표이사 직속 ‘이노비즈센터’를 신설, IT업계 출신 인력을 충원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규 리테일 플랫폼 준비에 착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신규 출범한 이후 리테일, IB 시장에 진출하며 사세 확장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IB 등 신사업 부문의 충원을 지속하며 수익원 다각화에 몰두하고 있다.

반면 국내 오프라인 지점 수는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말 729곳이었으나 올 상반기말에는 666곳으로 1년 사이 63개(8.6%)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금융투자 서비스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지점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IT 인력 등의 채용으로 인해 본부부서 수는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타 금융권과 달리 전체 인력도 증가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와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전체 임직원수는 3만8646명에서 3만9043명으로 397명(1.0%)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정직원은 소폭 감소(2만6820명→2만6766명)한 반면 비정규직은 증가(1만379명→1만778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능력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금융투자업계의 관행상 계약직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활발히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하반기 공개채용을 전개했다. 그간 경력직 수시 채용만으로 인력을 충원해 오던 메리츠증권도 이달 중 15년 만에 하반기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0월 중 대졸 공채를 모집할 예정이나 자세한 일정은 미정”이라며 “IB 외 다양한 분야에서 신입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하반기 공채를 실시했거나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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