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피한 금융지주 회장단…정무위 ‘추가소환’ 가능성 열려있어

시간 입력 2025-10-02 07:00:00 시간 수정 2025-10-01 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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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13~28일 국감…20일 금융위·21일 금감원
MBK·롯데카드 정조준…금융지주 회장단은 제외
가계부채·PF·이자 논란 속 종합감사 변수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9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2025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금융지주 회장 및 주요 은행장들이 일제히 제외됐다. 정무위가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태, 홈플러스 문제 등으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종합감사 단계에서의 추가 소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2025년도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20일에는 금융위원회, 21일에는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각각 국감이 열리고, 28일 금융 부문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들은 올해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 금융지주 회장이 빠진 대신 정무위는 MBK파트너스를 중심축으로 삼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운영 이슈 등으로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최근 해킹에 의한 고객정보 유출 문제로도 질타를 받아왔다.

금융지주 회장단은 국감 기간 중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각 지주 회장들은 매년 연차총회 참석을 이유로 국감 출석에서 제외돼왔다. 지난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전임 회장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정무위 국감에 참석한 것이 최초다.

하지만 국회 내부에서는 국감 최종 국면까지 증인 명단을 재조정할 여지를 남겨 두는 쪽으로 기류가 형성돼 있다. 정무위 간사 간 협의로 증인 채택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협의가 되면 추가 의결하겠다”며 “정 안 되면 국감 기간 중에도 (증인 채택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정무위는 국감 중반 이후에도 증인 명단을 보강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최희문 당시 메리츠증권 대표가 추가로 소환된 바 있다. 금융지주 회장단도 증인 리스트에 들어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여야 의원들은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수익, 소비자보호 등에 대해 책임을 묻는 질의를 준비 중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제시한 2025 국감 주요 이슈에서도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요구가 핵심 쟁점으로 꼽혀 있다.

특히 오는 27일 예정된 금융 부문 종합감사에서 증인·참고인이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는 점은 증인 명단 보강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회 내부에서도 “최고 책임자의 직접 답변 없이는 검증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종합감사 직전까지 회장단 소환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인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사 간 타협은 변수다. 국감 일정이 압축된 상태에서 마지막까지 증인 보강을 시도할 경우 일부 경영진이 ‘불출석 사유서’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해외 일정이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불출석을 인정받는 선례가 있었다.

금융권 역시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처음 열리는 정무위 국감이라는 상징성까지 겹치며 은행권 책임론이 종합감사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종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증인 명단이 추가될 여지는 충분하다”며 “당장 명단에서 빠졌더라도 추가 채택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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