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공익법인,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 60억…집행 비중은 줄어

시간 입력 2025-10-02 08:00:00 시간 수정 2025-10-01 17: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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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대비 지출 비중 박현주재단 91.1%, 희망재단 52.4% 집행
수행비 지출은 전년대비 확대…“비율 하락은 수익 선반영 따른 일시 변화”
박현주 회장, 재단 통해 장학·금융교육 등 사회공헌 활동 지속

미래에셋그룹이 지난해 공익법인을 통해 사회공헌 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이 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공익법인의 자체 수입 대비 사회공헌 목적으로 사용한 금액의 비중은 전년 대비 13% 가량 감소했다. 이는 계열사 기부금 선(先)반영으로 사업수익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일 CEO스코어데일리가 공시대상기업집단의 특수관계인인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 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그룹의 공익법인인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미래에셋희망재단’이 지난해 사용한 사업수행비는 59억6200만원으로 공시됐다. 

사업수행비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이들 공익법인의 사업수입(71억330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6%로 전년(96.8%) 대비 13.2%포인트 감소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미래에셋 창업주 박현주 회장의 이름을 딴 사회복지 재단법인이다. 설립시 출연자는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현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재단은 2007년 첫 해외교환 장학생을 선발한 이후 현재까지 7687명의 장학생을 선발, 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희망재단은 장학재단으로 미래에셋창업투자, 미래에셋투자자문, 미래증권연구소가 설립 당시 출연자로 등록돼 있다. 주로 국내 대학생들의 장학금 지원 사업을 해 오고 있다. 지난해 재단은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캠프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희망재단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을 36.9% 보유하는 지배구조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각 법인별로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 지난해 사업수입 57억5400만원 중 공익목적 사업수행비용 52억3900만원을 사용, 91.1%을 사업수행비용으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96.6%)보다는 5.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희망재단은 사업수입 13억8000만원 중 7억2200만원을 공익목적 사업수행비용으로 써, 사업수입 중 사업수행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2.4%로 집계됐다. 전년(99.0%) 대비 46.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미래에셋금융 관계자는 “미래에셋희망재단의 지난해 사업수행비율은 52.4%로 2023년의 99.0%에 비해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비율’의 변화일 뿐, 실제 사업수행비용 자체는 2023년 약 4억6000만원에서 2024년 약 7억2000만원으로 2억6000만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율이 낮아진 주요 원인은 지난해 말 계열사로부터 2025년 초 집행 예정 사업비에 대한 기부금 수익이 선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사업수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 있다”며 “사업 수행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단의 실제 사업 집행 비용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은 1998년 미래에셋희망재단 설립 후 2000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잇따라 설립했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최고의 부자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고 언급한 만큼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일찍이 역설하고 실천해 왔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희망재단에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기부 약정한 바 있으며,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는 2010년부터 미래에셋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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