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600에도 4대금융 주가는 제자리, ‘대출규제’ 악재 털어낼까

시간 입력 2025-10-14 07:00:00 시간 수정 2025-10-13 1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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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도 맥못추는 은행주…규제 불확실성 부담
3분기 순익 4.9조 전망…비이자·비용 효율화 견조
회장단,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서 해외 IR 행보 이어가

최근 코스피가 3600선을 돌파하며 증시가 3년 만에 활황 국면에 진입했지만, 은행주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저평가 해소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장단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G) 연차총회 등 글로벌 무대에서 해외 IR에 나서면서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최근 1202.4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지난 한 달간 제자리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6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주의 부진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가 자리한다.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의 이자이익 확장 여력이 제한된 상태다. 일부 은행은 연간 대출 목표치를 초과하며 연말 대출 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과 달리 실적 전망은 양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9164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에 그친 수준이다.

안정적 순익 실현의 배경으로 비이자 부문 확장과 비용 효율화가 꼽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유가증권손익 호조, 수수료 증가가 이어지며 본질 수익성이 여전히 선방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각종 규제가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재 요인과 은행에 요구되는 사항 대부분이 은행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 합리적이고 일반적인 것들이 많아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경기 둔화와 금리 하락 압력 속에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구조가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이 하향 안정세로 들어서는 만큼, 내년부터는 비이자부문과 해외 사업의 비중 확대가 수익성 유지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4대 금융지주 회장단은 13일부터 18일까지(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G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이들 회장은 일정 중 해외 IR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저평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리스크 관리 체계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안정적 자본비율 및 배당정책 방향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IR은 실적 중심의 홍보를 넘어 ESG와 AI 등 비재무적 경쟁력을 함께 강조하는 자리로, 해외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장기 경쟁력과 거버넌스 체계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중장기 비전과 지속가능성 전략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해외 IR이 정부의 주가 부양 기조와 맞물려 은행주 리레이팅(가치 재평가)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IR이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정부 정책이 국내 투자자 신뢰를 높이면 이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회장단이 장기 성장 전략, 리스크 관리 체계, 자본정책 방향 등을 직접 설명하며 해외 기관투자자 신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저평가 해소와 외국인 수급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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