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조’ 카드사 이자비용 부담 올해도 여전…7개사 중 하나·우리만 감소

시간 입력 2025-10-14 07:00:00 시간 수정 2025-10-13 1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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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 4조 찍었던 이자비용…올해도 부담 여전
금리 인하에 부담 감소했지만…인하분 반영 시간 소요

지난해 연 4조원을 넘어서며 카드사의 실적을 압박했던 이자비용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7개 카드사 가운데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직전 분기보다는 이자비용이 줄어들며 관련 부담도 소폭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러한 영향이 실적 개선세에 기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 총합은 2조2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1586억원)보다 4.34%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봤을 때 1년새 이자비용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말 이자비용은 2797억원으로, 전년 동기(2497억원)보다 12.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카드 4992억원(전년 대비 7.01% 증가) △현대카드 3714억원(6.33% 증가) △롯데카드 3657억원(4.58% 증가) △KB국민카드 3606억원(0.98% 증가) 등 대부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되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타 카드사에 비해 차입 규모가 적었던 만큼 이자비용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1704억원으로, 전년 동기(1755억원)보다 2.91% 줄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조달비용률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이자비용은 2.61% 감소한 205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는 길어진 고금리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의 경우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 만큼,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자 카드사 역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 말 1.287%에 불과하던 여전채 금리(3년물, AA+ 기준)는 2021년 말 2.372%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2022년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11월 한때 6.088%까지 올랐다.

이후 2022년 말에도 5.536%까지 오르며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결정된 후에는 하락세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첫 금리 인하가 결정된 지난해 10월 11일 3.365%를 기록한 여전채 금리는 이후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가 결정됐던 11월 28일 3.116%까지 내려갔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2021년 7월 0.50%에서 2024년 8월 3.50%까지 올랐지만, 이후 4차례 금리 인하를 거치며 2.50%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이처럼 금리 하락에 따라 여전채 금리 하락세에도 탄력이 붙으며 이달 13일 기준 여전채 금리는 2.872%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금리 인하분을 반영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의 경우 3~5년물 카드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미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올랐던 2022~2023년 당시 발행했던 채권의 물량이 다수 남아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주로 3~5년물 카드채 발행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 2022년~2023년 들어 조달시장 불안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단기물 물량이 증가하고 지급이자도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들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조달 환경이 구성됐으나, 다시 국내외 경제여건으로 금융불안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어 자금시장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이자비용이 소폭 감소하며 관련 부담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올 2분기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1조1226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1297억원)보다 0.63% 가량 소폭 줄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조달비용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자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세는 여전히 요원한 실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에 따라 카드사의 금융상품 성장률에도 제약이 걸린 상황에서 차입규모 역시 감소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조달비용 감소 등이 맞물려 이자비용의 부담은 전년 대비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카드업계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연체 및 대손비용 등 다른 요인이 실적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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