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式 내실경영… 하나손보 증자·하나운용 직속화로 ‘비은행 체질 강화’

시간 입력 2025-10-16 07:00:00 시간 수정 2025-10-15 17: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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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보 2000억 유증 결정…건전성·수익성 기반 다진다
하나자산운용 지주 직속 추진…자본시장 시너지 강화
함영주 “자생력 없는 M&A는 부담”…내실 성장 기조 강화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통한 단기 성장 대신 기존 자회사의 자생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하나손해보험 유상증자와 하나자산운용의 지주 직속 전환 추진이 대표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손해보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출자금액은 2000억원이며, 납입일은 오는 17일이다. 증자 이후 하나금융의 하나손보 지분율은 100%로 유지된다. 취득 목적은 ‘손익구조 고도화 및 성장 기반 확보’로 명시됐다.

이번 결정은 보험업계 전반의 수익성·건전성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그룹 내 비은행 자회사의 자본적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나손보는 2024년 기준 3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760억원) 대비 적자 폭을 절반 이하로 줄이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특히 경쟁 금융그룹들이 이미 보험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증자는 하나금융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생명을 중심으로 생·손보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한금융도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디지털 보험 채널 확장과 헬스케어 연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보험사가 없던 우리금융도 올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확정하며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비은행 부문 다각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하나금융 역시 기존 자회사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또 다른 비은행 강화 축으로 하나자산운용의 지주 직속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손자회사 형태로 있는 하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전환해 투자·자산관리 부문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투자, 하나대체투자운용 등과의 협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자본시장 전반의 통합 관리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비이자이익원으로서 자산운용 부문을 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 하나금융은 여타 4대 금융과 차별화된 장기안정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 같은 행보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조직에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성과를 위한 외형 확대보다, 그룹 내 자회사들의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그는 또 “복잡한 전략보다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확장 대신 안정적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결국 하나금융의 비은행 전략은 ‘선(先)내실, 후(後)확장’ 기조로 요약된다. 하나손보 증자를 통한 보험 부문 체질 개선, 하나자산운용의 지주 직속화를 통한 자본시장 부문 효율화가 핵심 축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리스크 관리 중심의 안정적 성장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은 하나금융이 향후 100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함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내실 중심 성장 기조가 실제 실행 단계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하나금융의 비은행 체질 개선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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