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칠 줄 모르던 시중은행 ‘글로벌 경쟁력’ 성장세…7년여 만에 첫 하락

시간 입력 2025-10-17 17:05:50 시간 수정 2025-10-17 1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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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4대 은행 초국적화지수 17.34%…전년 말比 016%p↓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글로벌 자산 성장세 ‘주춤’…국내 실적은 ‘好好’

최근 몇 년간 정체 없는 성장세를 유지하던 시중은행의 글로벌 경쟁력 지표가 올해 상반기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는 해외자산과 해외이익 등을 총자산과 총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국내 은행들의 호실적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정세 불안정에 따라 은행들의 글로벌 실적은 현상유지에 그치며 관련 지표 역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초국적화지수(TNI)는 평균 17.3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7.50%)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초국적화지수는 은행의 총자산 가운데 △해외자산 △총수익 중 해외수익 △총인원 중 해외인원 등의 비율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산출한 지표로, 국제화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08년부터 해당 지표를 도입해 은행의 국제화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유일한 20%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초국적화지수는 20.33%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말(20.67%)보다는 0.34%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우리은행의 초국적화지수가 지난해 말(19.67%)보다 0.34%포인트 하락한 19.33%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0.33%포인트 하락한 12.67%를 기록했다.

4대 은행 가운데 초국적화지수가 개선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반기 기준 초국적화지수는 17.03%로, 지난해 말(16.67%)보다 0.36%포인트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초국적화지수가 높은 KB국민은행의 경우 높은 글로벌 인력을 대거 투입하며 관련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인원은 2만93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인원은 47.98%에 달하는 1만4068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은행 38.83% △신한은행 31.80% △하나은행 21.63% 등의 순으로 해외인원비율이 높았다.

해외자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총자산은 567조5849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자산은 전체의 11.79% 달하는 해외자산은 66조8978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총 494조2920억원 가운데 11.15%에 달하는 55조976억원, 하나은행은 531조7032억원의 10.25%에 달하는 54조4874억원 규모의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KB국민은행의 총자산은 574조6071억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으나, 보유 해외자산은 40조3497억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이에 따른 해외자산비율은 7.02% 수준이다.

아울러 해외수익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의 해외수익비율은 8.09%로, 은행권 중 유일하게 8%대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7.47% △KB국민은행 6.25% △하나은행 6.23% 순이었다.

그간 시중은행의 초국적화지수는 지난 2019년 상반기 11.00%를 기록한 이후 △2019년 말 11.58 △2020년 말 14.67% △2021년 말 15.75% △2022년 말 16.08% △2023년 말 17.17% △2024년 말 17.50% 등 그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반기 약 7년여 만에 초국적화지수가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그칠 줄 모르던 성장세를 유지하던 시중은행의 초국적화지수가 올 반기 들어 하락한 것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변화가 이뤄져 관련 지표가 하락한 것보다는, 국제 정세와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게 골자다.

해당 지표의 분모가 되는 것은 곳 은행의 총자산과 총이익 등인데, 올 상반기 국제 정세는 불안정했던 반면 국내 은행들은 호실적을 유지한 만큼 분모가 커진 것이 지표를 끌어내린 것이다. 아울러 원화의 가치 상승도 초국적화지수를 소폭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의 일부 해외법인의 이익 변동과 환율 등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초국적화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면서 “해외자산 및 인력 비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증가세를 유지하던 글로벌 자산 성장이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현상유지에 그친 반면, 국내에서는 여전히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모가 되는 은행의 총자산과 총이익 등은 지난해 연말 대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실적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쳐 초국적화지수 역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 등으로 인해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으나, 올 6월께에는 1300원 중반까지 떨어졌다”며 “같은 달러로 원화 가치를 환산했을 때 환율이 떨어질 경우에는 오히려 달러당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올 상반기에는 원화 환산 금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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