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모사채 발행액 감소…‘채권시장 안정화‧금리 인하’ 영향

시간 입력 2025-10-19 07:00:00 시간 수정 2025-10-17 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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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모사채 발행액, 전년比 18% 감소…한투, 88% 줄어
채권시장 자금 유입 원활…고금리의 사모사채 수요 감소

증권사 사모사채 발행액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증권사들의 사모사채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이는 채권시장의 안정화와 더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사채는 기업이 공개 모집 절차 없이 특정 기관투자가나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공모사채와 달리 증권관리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인수주선기관도 필요하지 않아 발행 절차가 간편하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의 사모사채 발행액은 3조2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9829억원 대비 17.6%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사모사채 발행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사모사채 발행액은 1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2억원) 대비 88.45%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 부서에서 보유 중이던 자산 중 매수 희망자가 나오면 매도가 가능하다”며 “상반기에 매도했던 자산의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메리츠증권 -87.29% △SK증권 -52.8% △NH투자증권 -33.86% △삼성증권 -30.95% △상상인증권 -28.95% 순으로 많이 줄었다.

사모사채 발행액이 감소한 이유는 채권시장 안정화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증권투자자금은 유출된 자금보다 많았다. 2분기 채권시장 순유입액은 △4월 76억3000만달러 △5월 78억3000만달러 △6월 2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며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고, 채권시장이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증권사들도 운용 자금을 공모 사채 등 다양한 형태로 분산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하며 3.00%에서 2.50%까지 낮췄다.

사모사채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회사채 수요 예측도 필요 없어 발행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행 금리가 공모사채에 비해 높은 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금리 인하 기조에서 굳이 높은 이자율을 내며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어지자 사모사채 수요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들어 비우량채권에 대한 캐리투자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맞춰 금리가 높은 사모채 대신 조달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공모채를 발행사들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사모사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사모채 발행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이 75.5%를 차지하는데, 하반기 대출태도가 엄격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3분기 대출태도지수에서 중소기업은 -6포인트를 기록하며 엄격한 여신기조가 지속될 예정”이라며 “이는 사모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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