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임원 변경 신고 수리…두나무·빗썸 양강 체제에 균열 예고
고파이 예치금 상환도 속도 전망…오더북·서버 위치 등 해결 과제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국내 원화 거래소 고팍스(GOPAX)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두나무·빗썸 중심으로 굳어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5일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이번 수리는 곧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공식적으로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2월, 고팍스의 미지급 예치금을 대납하는 조건으로 지분 67%를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당시 FIU가 바이낸스의 사법 리스크 및 글로벌 규제 문제를 이유로 변경 신고 수리를 보류하면서, 바이낸스는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후 글로벌 규제 리스크 해소 과정을 거친 바이낸스는 약 3년 만에 당국의 승인을 확보했다. 이로써 2021년 국내 시장 철수 이후 4년 만에 재진출을 위한 법적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거래량 기준 1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수수료 경쟁 심화, 다양한 신규 코인 상장, 유동성 확대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국내 시장은 업비트(두나무)가 66.5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빗썸이 30.78%로 뒤를 잇는다. 이어 △코인원 2.04% △코빗 0.52% △고팍스 0.08% 순이다(코인게코 기준, 20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상위 2곳이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사업자의 진입은 업계의 양강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고팍스 인수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난 2022년 미국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GOFi)’가 투자자들에게 예치금을 돌려주지 못하며 채무가 발생했다. 이번 인수 완료로 바이낸스의 자금력이 투입되면, 고파이 예치금 상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바이낸스의 국내 시장 ‘실질 진입’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서버 위치, 오더북(거래 주문장) 공유, 실명계좌 발급, 자금세탁방지(AML) 등 국내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데다 제도적 공백과 형평성 논란도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이낸스 등 대형 해외 거래소와의 오더북 공유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개인정보 보호, 감독 사각지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승인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기존 사례도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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