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해는 수출 300억 달러 넘는다”…K-방산, ADEX 2025에 총출동

시간 입력 2025-10-20 17:43:51 시간 수정 2025-10-21 0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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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35개국 600개 업체 참가
한화, AI기반 무기체계 공개…“K-자주국방 청사진 제시”
현대로템·LIG넥스원·KAI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 집결
이재명 대통령도 개막식 참석…“방산 4대 강국 불가능 아냐”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개막했다. <사진=박주선 기자>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개막했다. <사진=박주선 기자>

“ADEX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올해는 수출 30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만난 방산업체 A사 관계자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서울 ADEX 2025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로 전 세계 35개국 6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에는 비즈니스 데이 첫 날 답게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분야 종사자는 물론 육해공군 정복을 입은 국내외 군인들과 일반 관람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공지능(AI) 기반 우주항공·무인체계 등 미래 전장을 대비한 첨단 방산 기술이 화두로 떠올랐다.

ADEX 2025 한화 부스에 전시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 <사진=박주선 기자>
ADEX 2025 한화 부스에 전시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 <사진=박주선 기자>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3사가 최대 규모인 1960㎡ 면적의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이번 전시회 테마는 ‘AI 디펜스 포 투모로우(AI Defense for Tomorrow)’로 각 전시 구역별로 AI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들이 공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PGM존에서는 한화의 차세대 수출전략 상품인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가 처음으로 전시됐다. 다연장로켓 천무의 미래 버전 ‘천무 3.0’의 핵심 구성품으로, 천무 80km급 로켓 몸체에 자폭드론이 전방부에 탑재돼 있다. L-PGW는 천무 발사대에서 발사돼 비행하면서 AI 기술로 표적을 정찰, 감지해 위성 데이터링크로 정보를 전송하고, 타격 시 자폭드론이 분리, 발사된다. 

ADEX 2025 한화 부스에 전시된 K-9 자주포의 진화 로드맵. <사진=박주선 기자>
ADEX 2025 한화 부스에 전시된 K-9 자주포의 진화 로드맵. <사진=박주선 기자>

K9솔루션 존에서는 K9 자주포가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자주포인 K9A3로 발전해 나가는 로드맵이 시선을 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A2는 포탑 자동화로 운용 병력이 5명에서 3명으로 줄고, K9A3는 완전 무인화된다”면서 “AI 기술을 적용해 1대 사격지휘장갑차 통제 하에 최대 3문까지 자율기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화오션은 해양존에 AI를 통해 다양한 위협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스페이스존에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는 누리호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0.15m급 초고해상도 SAR 위성을 전시했다. 위성 솔루션을 AI 영상분석 기술과 결합하면 적 탐지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ADEX 2025 현대로템 부스에 처음으로 실물 전시된 K2 전차. <사진=박주선 기자>
ADEX 2025 현대로템 부스에 처음으로 실물 전시된 K2 전차. <사진=박주선 기자>

현대로템은 ‘지상에서 우주까지,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구현’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렸다. 부스에 들어서자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실물을 선보인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가 위용을 뽐냈다. K2 전차는 120㎜ 활강포와 자동장전장치를 갖춘 3세대 주력전차로, 최근 폴란드와 약 9조원 규모의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단일 수출 기록을 세운 제품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PL은 현지 수요에 맞춰 기존 대비 성능을 강화했다”면서 “대전차 미사일 등 외부 공격에 물리적으로 대응 가능한 능동방호장치(APS)를 비롯해 드론 재머, 원격무장장치, 특수장갑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메탄엔진,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 엔진,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등 우주 발사체와 유도무기 등의 비행체에 탑재되는 항공우주 사업의 주요 제품들을 최초로 공개해 주목 받았다.

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진=박주선 기자>
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진=박주선 기자>

LIG넥스원은 KF-21 항공무기탑재체계를 대거 공개했다. 원거리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중심으로, 공중 근접전 생존성을 높일 한국형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비가시선 전투를 현실화할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이 전시됐다.

LIG넥스원이 자체 기획한 한국형 다목적 순항유도탄(L-MCM), 대함과 대지 타격임무 및 통신과 재밍 등 비타격 임무수행이 가능한 모듈형 유도탄(L-MSM)과 적의 고가치 해상표적을 원거리에서 신속‧정밀 타격할 수 있는 KF-21탑재용 공대함 유도탄도 모습을 드러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은 차세대 항공 무장 체계로, 항공기에서 지상과 항공 모두 공격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저고도는 개발이 완료된 상태고, 나머지는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DEX 2025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 전시된 다목적 무인기(AAP) 시제기. <사진=박주선 기자>
ADEX 2025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 전시된 다목적 무인기(AAP) 시제기. <사진=박주선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I 기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비롯해 KF-21 보라매, FA-50,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등을 선보였다. 특히 다목적 무인기(AAP) 실물이 공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AAP는 고위험 지역에서 방공망을 교란하거나 정찰 임무를 수행해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KAI는 AAP를 조종할 수 있는 AI 파일럿을 약 2년째 개발 중이다. 부스에서 만난 심병섭 KAI A개발팀장은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AI파일럿은 장애물 피하는 것부터 적을 식별하고 최종적으로는 타격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전력화시키기 위한 기준을 만드는 단계라 최소 2030년은 지나야 완전한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ADEX 2025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ADEX 2025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K-방산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직전 열린 ADEX 2023에서 체결·협의가 이뤄진 수출 규모가 294억 달러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3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무기 홍보의 장의 넘어 수출 플랫폼이자 자체 기술 교류 무대”라며 “세계 시장의 기술과 전략이 교차하는 국제 허브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K-방산에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국정과제인 ‘방위산업 4대 강국’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면서 “2030년까지 국방과 항공우주 연구개발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예산을 투입하고, 국방 분야 특수반도체 등 ‘기술주권’ 확립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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