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회장 오른 정기선…절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쏠리는 눈

시간 입력 2025-10-22 07:00:00 시간 수정 2025-10-21 17: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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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승진 2년 만에 회장으로…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최연소
절친이자 조선업 라이벌인 김동관 부회장 승계 시점에도 주목  
다만,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체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승계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재계 절친이자 각각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을 이끄는 조선업계 라이벌로 통하기 때문이다.

22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그룹에서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최연소(43세) 회장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정 회장은 HD현대(지주사)와 HD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까지 맡아 그룹 내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여기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신사업 발굴 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전날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임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조선과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의 시장 경쟁 압력이 커졌다. 지난 위기들을 극복한 DNA를 다시 증명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모두 인류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되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승진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승진 여부에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7위 한화그룹과 8위 HD현대그룹의 오너 3세인 두 사람은 오랫동안 두터운 친분을 유지 해오고 있다. 이들은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초등학교 동창으로 자주 만나 친목을 쌓으면서 교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하지만 승계를 둘러싼 두 사람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회장 승진은 김 부회장이 2022년 8월로 약 1년 먼저 했지만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건재한 탓에 아직 승계 시점을 논하기에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김 회장은 미등기임원이지만 그룹 지주사 격 회사인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에 회장으로 이름 올리고 경영 전반에 참여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그룹의 석유화학산업 핵심 산업장인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을 찾아 적자에 빠진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달 초 한화그룹의 창립 73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띄운 것도 김 회장이다. 그는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조선·방산 분야의 성공 노하우를 한화그룹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면서 “북미,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방산, 조선, 에너지, 금융, 기계 분야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의 차기 총수인 점은 변함이 없다. 김 부회장은 현재 방산과 조선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을 이끌며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그룹의 주력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회사의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부회장으로 취임한 2022년 80조원대였던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최근 12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HD현대가 세대교체에 나선 만큼 한화그룹도 승계를 서두를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나왔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분위기”라면서 “오너 3세 경영시대를 먼저 시작하게 된 정 회장은 오너가로서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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