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지키던 신한카드,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로 2위까지 상승
건당 결제금액 높은 법인카드 시장, 카드사 새로운 격전지로

법인카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4위권에 머물던 신한카드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2위 자리에 올라서면서 상위권 카드사 간 점유율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KB국민카드를 선두로 신한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는 그룹 내 계열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1위 자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법인카드 이용실적(구매전용 제외)은 총 102조6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7조9071억원) 대비 4.84% 증가한 수치다.
9월 누적 기준 점유율 1위는 KB국민카드였다. KB국민카드의 이용실적은 19조3388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18.84%를 차지했다. 전년(18조6813억원)보다 3.52% 늘었지만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점유율은 19.08%에서 0.2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당시 3위였던 하나카드보다 1%포인트 이상 앞섰던 우리카드는 1년 사이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우리카드의 9월 누적 이용실적은 16조4159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3114억원)보다 5.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17.68%에서 15.99%로 1.69%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는 전년(15조9929억원)보다 5.70% 늘어난 16조9044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16.33%에서 16.47%로 0.13%포인트 상승했지만 순위는 3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상위권의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한카드는 1년 새 점유율이 1%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카드의 올해 9월 누적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17조38억원으로, 전년(15조176억원) 대비 13.23%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졌다. 신한카드의 9월 점유율은 16.57%로 전년(15.34%) 대비 1.23%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치고 법인카드 시장 2위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의 점유율은 16.24%로 하나카드(16.50%)와 우리카드(16.35%)에 근소하게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7월 16.55%까지 끌어올리며 2위로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카드가 치열한 법인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기업전용 모바일 앱 ‘신한 SOL Biz’를 개편하며 법인 고객이 비대면으로 이용한도 및 법인정보를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신한카드 Biz Plan’은 국내외 포인트 적립뿐 아니라 자영업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히 신한EZ손해보험의 자영업자 매장 화재보험 무료 가입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협업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룹 내 타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일반 취급액 영업 확대 전략을 펼쳤던 부분이 법인카드 점유율 개선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신시장 발굴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인카드 시장은 고객의 건당 이용금액이 개인카드보다 커, 신용판매 부진을 겪는 카드사들에 새로운 성장무대로 부상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카드사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2021년부터 법인회원 혜택이 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되면서, 점유율과 회원 확보 능력이 수익성에 직결되는 구조가 됐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인카드 고객은 개인고객 대비 이용금액이 커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며 “혜택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맞춤형 서비스와 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법인카드는 건당 결제금액이 높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B2B 거래에서 여전히 현금 결제가 남아 있어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우량 법인 선별과 비가격 경쟁력이 점유율 향상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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