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진출 23년만의 성과…후발주자 약진에 점유율은 30%대로 하락
차별화 부재 비판도…이달 소버린AI 테마 담은 신상품으로 차별화 시도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업계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AUM) 10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 40% 재진입이 관심사로 부상했다. 2위와 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절대적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AUM은 지난 22일 기준 102조8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국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7% 수준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6일 ‘KODEX ETF’ 순자산이 100조50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66조2508억원) 대비 10개월 만에 51.7% 증가한 수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2002년 10월 14일 대한민국 최초 ETF인 ‘KODEX 200’을 출시한 이후 23년 만에 거둔 성과”라며 “특정 자산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자산과 테마형 상품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ODEX ETF’는 2006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국내 첫 해외투자 ETF인 ‘KODEX 차이나H’, 2009년 국내 최초 채권형 ETF인 ‘KODEX 국고채3년’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삼성자산운용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ETF 시장에 진출해 2023년까지 4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보적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며 점유율은 38% 안팎으로 하락,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가 한때 3%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다.
올해 들어서는 다시 격차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금투협 공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2.3%로, 삼성운용과의 차이는 약 6%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후발주자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거세다. 3‧4위를 다투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5위 신한자산운용까지 AUM 1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2일 기준 KB·한투·신한자산운용의 총 AUM은 53조3321억원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17.7%) 대비 약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TF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 차별화 부재’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주요 운용사들이 인기 테마를 내세운 유사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차별화보다는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된다는 것이다. 한 운용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테마 상품이 성공하면 대형사들이 곧바로 카피(copy) 상품을 내놓는다”며 “제도적 제약이 있더라도 시장의 상도덕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신상품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21일 ‘KODEX 코리아소버린AI’를 신규 상장하며 ‘소버린 A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네이버, LG CNS,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소버린 AI’는 외부 인공지능 인프라나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국가 주도로 운영 통제가 가능한 AI 인프라 체계를 뜻한다. 관련 기업들은 공공데이터 확보, 국가 클라우드 사업 등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새로운 100조원을 향한 첫걸음으로 KODEX 코리아소버린AI를 상장했다”며 “다음 주도주는 기술혁신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늘리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1000개가 넘는 ETF 중 투자자들이 우수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형 운용사가 시장 저변 확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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