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 524.99%…1년새 51%p↓
1000%대 돌파했던 충당금 적립률, 500%대까지 하락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약화되며 회수 불가능한 부실 채권 규모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카드업계 차원에서도 건전성 리스크에 대응하고자 충당금 규모를 늘렸으나, 부실 채권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커버 여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2분기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평균 524.9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75.98%)보다 51.00%p(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여력이 줄어든 데는 충당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고정이하여신은 1년새 크게 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이하여신이란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연체돼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조9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7899억원)보다 7.10%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 2분기 롯데카드의 충당금 적립비율은 290.4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93.68%)보다 203.23%포인트 가량 급락한 것이다.
이처럼 롯데카드의 대응여력이 줄어든 데는 충당금은 전년도보다 소폭 오른 수준에 불과한 반면, 고정이하여신이 75% 넘게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의 올해 2분기 말 충당금 실적립액은 1조532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826억원)보다 3.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2분기(3003억원)보다 75.65% 증가한 527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또한 충당금 적립비율이 1년새 100%포인트 가량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현대카드의 2분기 말 충당금 적립비율은 878.55%로, 전년 동기(1038.40%)보다 159.8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03.58%포인트 하락한 652.41%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충당금 규모가 줄어든 데 반해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점이 충당금 적립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카드업계의 경우 건전성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예년보다 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늘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11조3085억원에 달한다. 전년(11조3330억원)보다는 0.22% 가량 소폭 줄어든 수준이나, 2년 전인 2023년 2분기 말(10조7230억원)보다는 5.46% 가량 늘린 것이다.
특히 지난 2022년 초까지만 해도 8개 전업 카드사의 대손충당금은 9조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카드업계의 고정이하여신 총 규모가 1조원 초반대에 불과했던 만큼 대응 여력은 현재보다 월등히 높았다.
실제로 2022년 당시 8개 전업 카드사의 충당금 적립비율은 800~900% 수준을 넘어섰다. 2021년 말께 1073.06%에 달하던 충당금 적립률은 2022년 1분기 960.15%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같은 해 2분기 983.1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 885.79%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2022년 4분기 826.69% △2023년 1분기 714.71% △2분기 640.42% △3분기 610.72% △4분기 600.62% △2024년 1분기 550.05% △2분기 575.98% △3분기 568.57% △4분기 563.08% △2025년 1분기 509.37% 등 지속 하락했다.
업계의 고정이하여신은 2023년 들어서며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1조원 초반대 수준을 유지하던 것이 2023년 1분기부터 1조7008억원 등 1조원 후반대로 급증한 것이다. 이후 2024년 1분기 들어서는 2조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 2분기까지도 8개 전업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조2569억원으로 2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2023년 들어 고정이하여신이 크게 늘어나자 카드사 역시 건전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충당금 규모를 늘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충당금 적립 속도가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대응 여력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건전성 지표의 개선 속도가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자영업자와 저신용차주 등의 상환여력이 저하되고,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회수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건전성 지표의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될때까지 카드업계 차원의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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