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테슬라에 밀린 ‘르케쉐’…내수 입지 좁아진다

시간 입력 2025-10-30 17:30:00 시간 수정 2025-10-31 06:58:1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중견 3사 내수 판매 8만2832대…10만대 턱걸이 예상
회사별로 보면 테슬라보다도 적어…‘신차 가뭄’ 여파
입지 계속 좁아질 전망…“경쟁력 있는 신차 들여와야”

테슬라 모델Y.<사진제공=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Y.<사진제공=테슬라코리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등 중견 완성차 3사의 내수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독점 체제를 굳힌 가운데 테슬라마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중견 3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30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은 르노코리아 4만115대, KG모빌리티 3만932대, 한국GM 1만1785대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이들 3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8만2832대로, 올해 연간 10만대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지난해 총판매량인 11만1686대에 못 미칠 경우 역대 가장 적은 내수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중견 3사는 수입차 상위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모델Y’ 단일 모델에 의존하는 테슬라에도 판매가 밀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누적 판매량은 BMW 5만7838대, 벤츠 4만8283대, 테슬라 4만3612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년 대비 84.7%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2017년 ‘모델3’를 앞세워 한국에 처음 진출한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도 판매량 역전을 당한 부분은 업계 우려를 키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과 같은 회사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지만, 한국에서 전기차만 파는 테슬라보다 판매 실적이 부진한 건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2026년형 르노 그랑 콜레오스.<사진제공=르노코리아>
2026년형 르노 그랑 콜레오스.<사진제공=르노코리아>

중견 3사의 내수 판매는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3사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25만8359대를 기록한 2020년을 마지막으로 20만대의 벽이 깨졌다. 이후 2021년 16만7967대, 2022년 15만6187대, 2023년 12만4591대, 지난해 10만9101대로 꾸준히 줄었다.

중견 3사의 내수 점유율도 5년 새 반 토막이 났다. 2020년 15.6%였던 내수 점유율은 2021년 11.2%, 2022년 10.8%로 떨어졌고 2023년(8.3%)과 지난해(7.6%)에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내수 점유율이 74.2%로, 수입차 브랜드가 18.2%로 각각 오른 것과 대조된다.

중견 3사가 내수 판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건 신차 가뭄의 영향이 크다. 현대차·기아 대비 출시 차종이 많지 않은 중견 3사는 간판 신차가 전체 판매를 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차 출시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실적이 저조해진 것이다. 과거 르노코리아는 QM6와 XM3, KG모빌리티는 티볼리와 토레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일명 ‘똘똘한 한 대’의 신차 효과로 판매 신기록을 썼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 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지난해 9월부터 내수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기록한 누적 내수 판매량 4만115대는 전년 대비 110.7% 급증한 수치로, 이 중 80%인 3만2061대는 그랑 콜레오스였다. 지난 8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전기차 ‘세닉 E-Tech’도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는 비결은 역시 신차”며 “한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신차를 들여와 생산하는 것이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을 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