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추진 잠수함 승인됐지만…한화 필리조선소, 설비·인력 확보 등은 ‘걸림돌’

시간 입력 2025-10-31 17:30:00 시간 수정 2025-10-31 16: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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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韓 핵추진 잠수함 건조 전격 승인
다만 필리조선소, 잠수함 만들기 위한 관련 설비‧인력 전무
조선소 역량 강화 외에도 美 의회 승인·법 개정 등 남아있어  

지난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 번째),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 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에 올랐다. <사진제공=한화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핵 잠수함 보유국 반열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건조와 전력화를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트너로 지목된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 관련 설비 및 인력이 전무한데다 미 의회의 승인과 법 개정 등 행정적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핵추진 잠수함은 첨단 원자로 기술과 고난도 함정 설계 능력이 필요한 최상위급 군함이다. 선가도 척당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측면에서 한화오션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드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나뉘는 특수선 분야에서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23척의 잠수함 수주 실적을 보유 중이다. 이 중 17척을 건조해 인도했다.

회사는 한국 해군의 모든 잠수함 모델을 건조했고,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수출 경험(인도네시아 3척)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꾸려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의 최종 결선인 ‘숏리스트’(적격후보)에도 선정된 상태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전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의 우수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화 측도 양국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화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다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와 전력화를 위해 필리조선소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필리조선소는 대부분 상선 중심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330mx45m 규모인 드라이 독(선박 건조 공간) 2개를 보유했지만, 방사선 점검 장비나 잠수함 전용 도크 등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한 대규모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또 잠수함 건조를 위한 숙련된 노동자와 기술자 등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외에도 미 행정부와의 세부 협상, 미 의회의 심사와 승인 등 법적·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필리조선소의 규모가 작다보니 핵 잠수함을 건조하는 시설 전무하다”면서 “관련 설비 투자는 물론이고 잠수함 엔지니어 등 인력 확보 문제가 있어 단기간 이뤄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잠수함 개발부터 건조까지 약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해 “곧바로 개발에 나서면 2030년대 중반께 5000톤급 이상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유관 부서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손색이 없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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