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혁신 시동 건다

시간 입력 2025-10-31 15:33:43 시간 수정 2025-10-31 15:42:2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정부와 국내 피지컬 AI 혁신 생태계 조성
차세대 AI칩 블랙웰 기반 새 AI 팩토리 구축
AI 컴퓨팅 플랫폼 활용 모빌리티 설루션 강화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해 손잡는다.

기존 파트너십에 기반한 첨단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인프라의 전략적 도입을 넘어 핵심적인 피지컬 AI 기술의 공동 혁신이라는 새로운 협력 단계로 나아간다.

피지컬 AI는 인간처럼 시각과 언어를 이해하고 물리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AI 기술로, 제조업 혁신을 이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현장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엔비디아와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모빌리티 설루션,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함께 높이고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만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해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수반한다.

여기에는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AI Technology Center),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Physical AI Application Center), 데이터센터 국내 설립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 기술진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국내 차세대 피지컬 AI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AI 팩토리와 함께 자동차 기술 혁신 가속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를 바탕으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혁신의 모든 단계를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지능적이고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로 통합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는 세 가지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 DGX’는 클라우드에서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는 ‘엔비디아 OVX’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엔비디아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고, 무한한 주행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DRIVE AGX Thor)’는 차량과 로봇의 실시간 지능을 구현하는 ‘AI 브레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컴퓨팅 플랫폼들은 AI 팩토리와 자동차 공장의 근간을 이루며, 모빌리티 산업이 첨단 피지컬 AI를 대규모로 개발, 검증,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래 스마트 팩토리와 안전한 자동차 구축

올해 초 공개한 협력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Omniverse Enterprise) 플랫폼을 활용해 강력한 공장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환경을 가상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하고 다룰 수 있도록 한 3차원 모델이다.

이는 공장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며 정밀 제어, 소프트웨어 인 더 루프(software-in-the-loop, SIL)와 하드웨어 인 더 루프(Hardware-in-the-loop, HIL) 검증, 이산 사건 시뮬레이션(Discrete Event Simulation), 가상 커미셔닝(Virtual commissioning)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정밀한 디지털 환경은 로봇 통합을 가속화하고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며, 예지보전을 가능하게 하는 등 완전 자율형·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으로의 전환을 앞당긴다. 이는 자동차 설계와 제조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는 ‘엔비디아 아이작 심(Isaac Sim)’ 참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휴머노이드와 로보틱스 시스템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실제 생산 라인에 로봇을 배치하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작업 할당, 동작 계획, 인체공학적 안전성 등을 검증할 수 있으며, 로봇 통합 속도를 크게 높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별 주행 환경과 조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광범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시험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 개방형 AI 추론모델과 ‘엔비디아 네모(NeMo)’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첨단 AI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전반에 걸친 기능과 성능을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지속 개선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첨단 모델을 활용해 개인화된 디지털 어시스턴트,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적응형 컴포트 시스템 등 혁신적인 차량 내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지능형 차량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 차량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가 제공하는 AI 컴퓨팅 성능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세대 안전 기능, 몰입감 있는 차량 내 AI 경험을 구현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한국은 제조업에 큰 강점이 있는 나라로 한국의 풍부한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최신 AI 인프라가 만나 국내기업들과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제조 AX 혁신을 가속화하는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는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이라며 “양사는 첨단 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인재 육성과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까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한국의 대표 산업의 중심 기업이자 세계 최고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과 지능형 자동차와 공장을 구현해 향후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모빌리티 산업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