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 편입 여파에 CIR 급등
판관비 증가가 효율성 악화로 이어져
AI·자동화 도입 등 중장기 CIR 관리가 관건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 평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인건비와 디지털 전환 관련 비용이 늘면서 효율성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우리금융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을 끌어올렸다. 반면 하나금융은 유일하게 CIR이 개선되며 비용관리 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CIR이 낮을수록 적은 비용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에 효율적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CIR이 40%라면 100원의 수익을 내기 위해 40원의 비용이 든다는 의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CIR 평균은 39.6%로 집계돼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CIR이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상승한 36.5%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KB금융 측은 “그룹차원의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CIR이 40%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37.3%의 CIR을 기록하며 KB금융의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의 CIR은 지난해 3분기 39.5%에서 올해 3분기 45.2%로 5.7%포인트 악화했다. 이는 상반기 생명보험 계열사 편입과 관련해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그룹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위한 지원은 지속하는 한편, 경상경비 절감 노력과 채널 인력 최적화,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그룹 차원의 비용 관리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CIR은 38.8%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개선됐다. 3대 금융 중 CIR이 하락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등 비용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CIR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고 말했다.

CIR 상승은 판관비 증가세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그룹별 판관비는 우리금융이 3조6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다. KB금융(5조77억원, 2.8%↑), 신한금융(4조4183억원, 2.0%↑), 하나금융(3조4132억원, 3.1↑)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인건비 인상, 디지털 투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총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하나금융이 8조8062억원으로 5.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11조8356억원(2.8%↑), 우리금융은 8조1734억원(2.3%↑), KB금융은 13조4439억원(0.6%↑)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점은 CIR 개선세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자산 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각 금융그룹의 경영 효율화 전략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금융그룹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어온 디지털 전환(DT) 전략이 본 궤도에 오르고,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하는 데 한계에 다다른 만큼, 단순 비용 감축을 넘어 차별화된 효율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도입 중인 생성형 AI와 업무 자동화 솔루션도 CIR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단순 상담이나 심사 프로세스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내부통제·마케팅 등 전 부문으로 AI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4대 금융 모두 비이자 부문 확대로 비용 효율성을 관리하려 하지만,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인건비 부담이 여전히 높다”며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CIR 관리 능력이 향후 수익성 격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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