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카드사 3분기 연체율 1.58%…1년새 0.05%p↑
하나카드, 3분기 연체율 1.93%…1년새 악화폭도 가장 커
KB국민카드, 지주계 카드사 중 건전성 지표 유일 개선

지주계 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또 한 번 후퇴했다. KB국민카드를 제외한 3개 카드사의 연체율이 악화세를 지속한 가운데, 연체율 악화에 따라 대손 부담이 커지며 4개 카드사의 순익 역시 1년새 크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경기가 큰 개선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건전성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리스크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말 연체율 평균은 1.5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53%)보다 0.05%p(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악화폭이 컸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은 1.93%로, 지주계 카드사 4곳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1.71%)보다도 0.22%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25년 중점 추진 중인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시행한 리스크 관리강화 조치에 따라 당사는 금융지주 및 당국의 엄격한 리스크 통제 아래 건전성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신한카드의 3분기 말 연체율은 1.37%로, 전년 동기(1.33%)보다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0.02%포인트 상승한 1.80%를 기록했다.
지주계 카드사의 연체율이 1년새 모두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3분기 말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21%로, 지주계 카드사 4곳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도 0.08%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KB국민카드의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KB국민카드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탄력적인 리스크 관리를 추진하며 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연체채권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고위험 자산이 점진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건전성 지표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고객들의 급격한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중·우량등급 고객 대상 탄력적인 한도관리를 통해 서민금융의 유동성 공급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모델·신용정책 고도화 및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리스크관리 정교화를 추진하고, 신용경색이 우려되는 잠재부실 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고금리·고물가 장기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개인 채무자보호법의 영향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채무자보호법 시행으로 채권 추심 횟수가 제한되고, 채권 회수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져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이 곧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주계 카드사 4곳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2475억원) 대비 24.89% 감소한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 부담이 실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는 당분간 악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기 수준이 큰 개선세를 보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부족해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경기가 일정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연체율을 큰 폭으로 낮추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대손비용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카드업계의 건전성 지표가 지속 악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이미 차주의 상환여력이 약화된 가운데, 경기 둔화에 따라 향후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 회복세는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경기 둔화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로 인해 차주의 상환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카드업계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가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체 전이율 추이 및 최근 경기 현황 등을 감안했을 때 자산건전성이 단기간 내 회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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