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여력 높인 4대 금융…우리금융, CET1 개선폭 ‘최대’

시간 입력 2025-11-05 07:00:00 시간 수정 2025-11-04 17: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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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자본 효율화’ 선도…하나는 안정·우리금융은 반등세
KB금융 CET1 비율 13.83%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아
생산적 금융 확대에 ‘위험가중자산’ 부담↑…“안정적 관리 중점”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지난해 말보다 일제히 개선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도 자산 효율화 전략을 병행하며 관리를 강화한 결과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은 상반기 생명보험사 편입에 따른 자본 부담 우려를 해소하며 개선폭이 가장 컸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눠 산출한다.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강조하면서 각 금융지주는 CET1 비율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83%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13.53%)보다 0.30%포인트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RWA)은 345조9810억원에서 358조2300억원으로 3.5% 늘었다. KB금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포트폴리오 조정과 RWA 한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대출성장과 환율 상승에 의한 RWA 증가율보다 순이익 증분에 따른 CET1자본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업권 최고 수준의 저본적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은 13.56%로 전년 말 대비 0.54%포인트 상승했다. RWA는 342조3750억원에서 348조640억원으로 1.7% 증가했다. RWA 증가 요인이 많았음에도 견조한 손익과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CET1 비율은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했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13.22%에서 올해 9월 말 13.30%로 0.0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RWA는 279조4040억원에서 289조5430억원으로 3.6% 증가했다.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이 확대되며 자산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내부자본 효율화와 리스크 완화로 비율 하락을 최소화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호한 수익 창출력과 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충분한 자본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CET1 비율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목표 수준인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CET1 비율이 12.13%에서 12.92%로 0.79%포인트 상승하며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상반기 동양생명·ABL생명 편입으로 자본 부담이 예상됐지만, 우량기업 중심의 대출 자산 리밸런싱과 환율 민감 자산 축소,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RWA 증가율을 0.7%로 억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인수합병(M&A) 자본 부담 등에도 CET1 비율이 업종 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탄탄한 자본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며 “연말 목표치인 12.50%는 물론, 중장기 목표 13% 조기 달성도 가시권에 있어 속도감 있는 밸류업 계획 이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은 금융지주 CET1 비율 관리에 변수로 작용할 듯 보인다. 기업대출이 늘수록 RWA가 확대되고, 이는 곧 CET1 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자금 흐름을 부동산에서 신성장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생산적 금융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자본비율 관리 난이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산적 금융 지원 금액도 중요하지만 자산 구조를 RWA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적 금융 영향으로 내년 RWA 관리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분히 문제 없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매년 20조원의 자본을 투입하게 되면 RWA는 12조원 상승해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50bp 정도 된다”며 “현재도 기업과 가계대출을 공급하고 있어 상쇄 효과를 반영하면 20bp 내외의 CET1 비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에 적극 참여하며 그룹의 투자 수익성 자체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 CET1 비율 감소 영향 등은 충분히 이익 창출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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