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 시계 ‘째깍’…부회장 또 나올까

시간 입력 2025-11-17 17:30:00 시간 수정 2025-11-18 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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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내달 초 ‘안정 속 변화’ 기조 사장단 인사
정의선 ‘원톱 체제’ 속 부회장단 부활 여부 주목돼
‘현대차그룹 SDV 수장’ 송창현 사장 승진 가능성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르면 이달 말 ‘안정 속 변화’ 기조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부회장직 부활과 사상 첫 외국인 사장 발탁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파격 인사’와 대조된다. 다만 정의선 회장이 친정체제를 확실히 굳힌 만큼 부회장 추가 인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정기 사장단 인사와 후속 임원 인사 등을 위한 실무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사장단 인사 시점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예년보다 이른 11월 15일에 발표됐던 인사가 다시 늦춰졌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는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 취임 이래 4년 만의 파격 인사였다. 2021년 12월 윤여철 부회장 퇴임으로 사라졌던 현대차 부회장 자리가 3년 만에 부활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최고경영자)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임명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2020년 12월 현대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한 장본인이다. 정의선 회장의 성과주의와 신상필벌 기조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낙점했다. 현대차 CEO인 대표이사 자리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1967년 현대차 창사 이래 57년 만에 처음이다. 또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현대차 고문을 현대차 사장으로 영입해 임명하기도 했다.

재계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소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큰 데다 핵심 계열사의 사장 교체를 이미 마쳐서다. 지난해 최준영 기아 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 일각에선 정의선 회장이 그간 친정체제 구축과 세대교체를 가속하며 ‘원톱 체제’를 굳힌 만큼 심복을 중심으로 부회장단을 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일명 ‘MK 사단’으로 불리던 부회장단을 해체했지만, 현재로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리더십 확대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만약 정의선 체제에서 장재훈 부회장에 이어 부회장 추가 인선이 나오면 현대차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가 고관세 리스크에도 실적 방어를 이뤄내고 있어 호세 무뇨스 사장, 송호성 사장, 이규석 사장 등 수장을 바꾸기엔 명분이 부족하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 CEO의 직급이 사장인 만큼 다른 계열사 CEO를 부회장으로 올리기도 사실상 어렵다.

이런 가운데 비(非) 자동차 전문가인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거론된다. 네이버 출신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송창현 사장은 네이버랩스 CEO와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거쳐 2019년 모빌리티 AI(인공지능) 기업 포티투닷(42dot)을 설립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 그룹의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Transportation-as-a-Service)본부’를 신설하며 본부장 자리에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를 앉혔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 포티투닷을 인수한 이후 송창현 사장은 전사 차원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SDV는 정의선 회장이 AI·로보틱스·수소 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송창현 사장은 내년까지 SDV 페이스 카(Pace Car·시험차)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완성형 SDV 출시는 2028년이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안정을 초점으로 재정비가 이뤄질 것”이라며 “부회장 추가 인선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중용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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