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비계열사 수주 ‘난항’…원인은 ‘유럽·전기차’

시간 입력 2025-11-24 17:40:00 시간 수정 2025-11-25 06: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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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 31%…2년 연속 빨간불
유럽 수주 부진 부각…전기차 캐즘 장기화 영향
현대차·기아 의존도 줄여야…신사업 추진 속도

현대모비스가 올해 연간 논 캡티브(Non-Captive·비계열사) 수주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유럽에서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미뤄지며 수주 공백이 커진 탓이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솔루션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선 현대모비스의 당면 과제로 수주 확대가 지목된다.

2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비계열사 수주액은 23억1200만달러(약 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가 74억4800만달러(약 10조9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률은 31%에 불과하다.

2023년 비계열사 수주액이 92억1600만달러(약 13조5800억원)로 신기록을 경신했던 것과 대조된다. 2023년 현대모비스는 연초 글로벌 수주 목표 금액을 53억5800만달러(약 7조9000억원) 잡았으나 무려 172%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의 경우 25억690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당초 내세웠던 93억3500만달러(약 13조7500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는데, 올해 2년 연속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19억6400만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전체의 8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에도 지난해 3분기(19억3500만달러·약 2조8400억원)보다 1.5% 오른 수치다. 이어 중국(1억7200만달러·약 2500억원), 유럽·인도(1억1600만달러·약 1700억원), 한국·일본(6000만달러·약 800억원) 등 순이었다.

문제는 현대모비스 비계열사 매출에 있어 북미와 함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수주가 부진한 점이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중국과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C-MDPS, EPB, MEB 등 샤시·전장 부품 수주를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측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요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변경되거나 이연되는 상황”이라며 “전동화 부품과 핵심 부품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5’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올해 초 열린 ‘CES 2025’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비계열사 수주를 늘리는 건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같은 현대차그룹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모듈·핵심부품 사업과 AS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80%에 육박하는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현대모비스의 약점으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특히 대미(對美) 자동차 부품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탄탄한 재무 체력은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5조3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 줄어든 7803억원에 그쳤다. 미국 전동화 신공장의 가동으로 물량이 증가해 외형 성장을 이뤄낸 반면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과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비계열사 수주 확대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차원의 SDV 전환에 발맞춰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를 투트랙으로 한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며, 로보틱스 사업의 액츄에이터 분야 등에서도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연간 연구개발 투자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동화와 전장 등 모빌리티 핵심 사업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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