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한화오션·HD현대重, ‘원팀’ 성과 이뤄낼까

시간 입력 2025-11-26 17:30:00 시간 수정 2025-11-27 06: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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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권 쥔 캐나다 산업부 장관, 양사 사업장 방문…잠수함 건조 역량 확인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 등 심층 검토 중…독일과 본격적인 경쟁 단계 돌입  
첫 원팀으로 60조 규모 프로젝트 숏리스트 올라…내년 우선협상대상자 기대  

지난 24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 번째)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안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지난 24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 번째)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안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과 HD현대가 ‘원팀’으로 참여한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 경쟁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에 돌입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 이어 산업부 장관도 잠수함 건조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양사 사업장을 방문하며 사실상 실사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첫 ‘원팀’으로 숏리스트까지 오른 양사가 독일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화오션과 HD현대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최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연이어 방문했다. 졸리 장관은 CPSP 수주전의 주요 결정권을 쥔 실무최고 책임자로 알려졌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경영진은 졸리 장관에서 CPSP 사업에 제안했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을 소개했다. 졸리 장관 일행은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 내부를 돌아보며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과 한화오션의 역량을 확인했다.

졸리 장관은 이튿날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도 방문했다. 졸리 장관 일행은 1층 로비에서 HD현대의 미래형 선박과 잠수함, 호위함, 무인수상정 등의 함정 모형을 살펴본 후, HD현대 조석 부회장,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과 환담을 나눴다.

업계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CPSP 사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관계자는 “졸리 장관의 방문은 CPSP 사업 제안 단계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향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잠수함 도입에 따른 방위산업을 최대한 활용해 캐나다에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실무 장관으로서 업체의 역량을 직접 확인하려는 방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장보고-Ⅲ 잠수함 모형. <사진제공=한화오션>
장보고-Ⅲ 잠수함 모형. <사진제공=한화오션>

사업비만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CPSP는 캐나다 해군이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최신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원팀은 지난 8월 CPSP의 최종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의 주 계약사로 나서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도입 시 잠수함 성능과 함께 자국 내 유지보수 역량 강화, 경제적 혜택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선정할 예정이다.

양사는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 최종 수주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양사가 제안한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모델은 현존 디젤잠수함 가운데 최고 성능으로 평가 받는다.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며,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항해할 수 있다.

업계에선 성능과 납기 측면에서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물량을 나눠 건조하면 캐나다가 요구하는 일정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 향후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도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8조원 규모의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각자 경쟁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처음 나선 수주전에서 적격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성과”라면서 “다만 경쟁 상대인 독일이 캐나다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라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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