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톡스, 퀄컴에 매각…현대차 지분 정리 계기
현대모비스와 차량용 반도체 기술 내재화 전망
SDV 전환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 범위 넓어질 듯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기업인 오토톡스(Autotalks)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커넥티드카 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2018년 7월 오토톡스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 지 7년여 만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보유 중이던 오토톡스 지분 2.11%(115만721주)를 전부 매각했다. 이번에 회수한 자금은 55억6100만원이다.
오토톡스는 2008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단거리 전용 통신(DSRC), LTE·5G 기반 C-V2X를 지원하는 글로벌 호환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 상이한 V2X 통신 표준에 동시 대응이 가능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토톡스는 글로벌 자동차·IT 업체들과의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도요타와 삼성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 또한 커넥티드카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신 칩셋 개발에 집중하며 오토톡스와 상호 협력을 이어왔다.
커넥티드카 특성상 차량 내·외부의 각종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판단·제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커넥티드카의 통신 칩셋은 차량 외부의 무선통신과 내부의 유선통신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복잡한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를 담당한다.
현대차는 오토톡스와 V2X 통신 칩셋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분야에서의 협업도 병행해왔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전체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도시 전반의 효율화와 지능화가 가능한 기술 주도형 도시다. 차와 도로가 통신하는 인프라를 갖춰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현대차의 오토톡스 지분 정리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회사인 퀄컴 테크놀로지스가 오토톡스를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퀄컴은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제품군 확장을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차량용 반도체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력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전력반도체-파워모듈-인버터-모터-PE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구동계의 모든 진용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내년 실리콘 기반 고전력 반도체(Si-IGBT)에 이어 2028년 차세대 배터리관리 IC를, 2029년 실리콘카바이드 기반 전력반도체(SiC-MOSFET)를 각각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구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반도체다. 시스템반도체는 전원, 구동, 통신, 센싱, 네트워킹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자율주행과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구현하기 위한 제어기의 숫자가 늘며 반도체가 핵심 부품의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차량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를 현대차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같은해 9월에는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기술 제휴·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SDV와 스마트폰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로, 협력 분야가 부품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반도체 내재화를 주도하는 현대모비스와 SDV 전환의 중심인 현대차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SDV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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