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동나자 결국…울산공장 10번 멈춘 현대차

시간 입력 2025-12-01 17:30:00 시간 수정 2025-12-02 06: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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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코나EV 만드는 울산 12라인 휴업
전기차 보조금 소진·美 현지 생산 확대 등 여파
연말까지 특근 앞둔 제네시스 생산라인과 대조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내 전기차 생산라인 가동을 또 일시 중단한다. 국내 전기차 수요 정체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지자체 보조금마저 소진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 여파로 수출 물량까지 감소한 터라 생산량 조절은 불가피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울산 1공장 2라인(울산 12라인)을 휴업한다. 울산12라인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만드는 전기차 생산라인이다.

현대차가 울산 12라인 가동을 멈춘 것은 올해 들어서만 열 번째다. 그동안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빈 컨베이어벨트로 운영하는 일명 ‘공피치’ 방식으로 생산을 이어왔으나, 손실이 커지자 가동을 아예 중단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이번 휴업 배경에는 전기차 보조금 소진이 더해졌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은 종료된 상태다. 아이오닉5 보조금은 트림에 따라 500만~6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는데, 해당 기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내년까지 구매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판매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신차등록 대수는 올해 10월 누적 기준 2만8대로 전월(2만8528대) 대비 29.9% 감소했다. 보조금 소진 본격화 시점인 11월과 12월의 누적 판매량 감소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제공=현대자동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15% 부과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가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며 국내 전기차 생산과 수출이 일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올해 본격 가동했다. HMGMA의 아이오닉5 생산량은 올 3분기 누적 3만9467대로, 울산공장 생산량(3만3967대)을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4만1090대)의 상당 부분을 HMGMA에서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측은 “물량 문제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전동화 지연, 관세 정국,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고갈 등 다양한 변수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2월 물량 계획 역시 정상 운영 기준에 미달해 휴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다른 생산라인은 대부분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전기차가 아닌 차량을 생산하는 라인들은 12월 중 특근에 돌입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G80, GV80 등 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도 연말에 특근을 시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시장이 아직 불안정하다는 것”이라며 “제조사의 물량 조절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의 구조적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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