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EV·PBV로 산업 생태계 혁신 이끌겠다”

시간 입력 2025-12-05 17:30:00 시간 수정 2025-12-05 16: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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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사사 ‘기아 80년’ 첫 공개
1944년 창립 이후 역사 ‘도전과 분발’ 주제로 정리
미래 비전 담은 ‘비전 메타투리스모’도 최초로 선봬
정의선 “기아의 80년,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

“다양한 전기차와 PBV 모델을 활용해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5일 경기도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품질 경영과 글로벌 경영에 힘입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정의선 회장님의 디자인 경영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 경영을 통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모빌리티 가치를 실현해 친환경 시대의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를 자축하기보다 역사를 되돌아보며 과거 위기를 초래했던 사업 운영과 경영 방식 및 섣부른 성공에서 오는 자만을 80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경계하고, 창업 이래 이어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사 ‘기아 80년’과 축약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이날 브랜드 역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재조명한 ‘기아 80년’을 공개했다. 1944년 경성정공 창립 이래 두 바퀴 자전거와 오토바이에서 시작해 삼륜차와 승용차, 전기차와 PBV까지 기아의 성장사를 집약한 사사(社史)다. 지난 80여 년간 모빌리티 산업에만 전념했던 기아의 역사를 ‘도전과 분발’이라는 주제로 가감 없이 정리했다.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산업보국 정신, 기아 회생을 이끌어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과 글로벌 경영, 혁신을 통해 조직 문화를 바꾼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 최근의 ‘기아 대변혁’ 등의 성장 과정을 담아냈다. 축약본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도 출간했다.

송 사장은 “기아 80년 사사 편찬에서의 교훈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이어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정신적 자산을 포함한 기아의 헤리티지를 잘 간직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전 메타투리스모’ 외장 이미지.<사진제공=기아>

기아는 브랜드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담은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도 최초 공개했다.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의 개념을 단순한 주행에서 휴식과 소통으로 확장한 미래 콘셉트카다. 1960년대 장거리 여행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운전의 즐거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 편안한 휴식 공간 등을 콘셉트카에 담아냈다.

외장 디자인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표면과 기하학적 요소를 반영한 미래지향적 실루엣을 선보였다. 내장 디자인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인간과 모빌리티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며, 이동의 순간을 몰입감 넘치는 경험으로 바꿔주는 공간으로 구현했다.

특히 AR HUD 기술을 활용한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를 탑재했다. AR HUD는 운전자가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차량에 탑재된 스마트 글라스를 이용해 가상의 그래픽을 실제 도로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모빌리티와 사람 중심의 공간을 반영해 기아의 비전을 보여주는 모빌리티”라며 “앞으로도 기아는 기술적으로 앞선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감각을 자극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기아>

이날 행사가 진행된 비전스퀘어 1층에는 창립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이 눈길을 끌었다. 1952년 완성된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비롯해 스포티지와 카니발 같은 브랜드의 대표 장수 모델까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던 기아의 역사를 17대의 차량으로 표현했다.

기아의 출발점과 김철호 창업자의 비전을 주제로 한 ‘바퀴와 유산’, 봉고에서 PV5로 이어지며 기아의 고객 중심 DNA를 조명하는 ‘진화와 유산’, 현지 생산·판매 전략에 기반해 세계로 뻗어간 기아의 이야기를 담은 ‘개척과 유산’ 등 총 8개의 세부 공간으로 구성됐다.

‘사람과 유산’이라는 전시 공간의 경우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강조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리더십 스토리와 기아의 대표 장수 모델인 스포티지·카니발을 조명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지난 80년을 기억하며 함께해온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는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골자로 한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Plan S)’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419만대, 시장 점유율 목표는 4.5%다. 성장을 위한 키워드는 EV와 PBV·픽업으로, 전동화 픽업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자율주행·퍼포먼스·디자인을 핵심 축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송 사장은 “또 다른 출발선에 선 기아는 글로벌 무역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인공지능 기반의 모빌리티 기술 발전, 중국 브랜드의 도전 등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는 위기 돌파의 열쇠를 이동 가치의 실현이라는 본질에서 찾고자 한다”면서 “고객과 세상에 이동의 자유를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친환경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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