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와 보폭 맞춰 AS 부품 현지 판매 주력
현대차 태국 공장 내년 가동…부품 수요 증가 전망
독자 성장 동력 확보 목적도…글로벌 수주 높여야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태국 현지 법인을 세우고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의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발맞춰 태국 내 AS(애프터서비스) 부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3분기 태국 내 자동차 부품 판매를 위한 Mobis Parts(Thailand) Co.,Ltd.를 신설했다.
태국 법인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은 현대모비스의 세 번째 동남아 거점이다. 신설 법인은 생산 거점이 아닌 태국 내 AS 관련 부품 판매에 주력하게 된다.
태국에서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부품이 탑재된 완성차 판매가 늘면서 AS 사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만든 것이다. AS 부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지만, 향후 일부 전기차 부품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함께 동남아에서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국가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신차 판매량은 77만5780대로 인도네시아(100만5802대)와 말레이시아(79만9721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태국 자동차 시장은 오랜 기간 도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장악해왔다. 실제 2010년 이들 업체의 태국 시장 점유율은 92.3%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 80%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70.6%까지 내려가 60%대로의 하락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
태국 정부의 전기차 시장 확대 정책에 힘입어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태국 내 신차 판매량 57만3000여대 중 전기차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BYD는 올해 상반기 태국 내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도 7.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쓰비시(4.5%)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태국 정부는 2022년부터 자국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업체에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가 지난해 8월 10억바트(약 460억원)를 투자해 태국에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 모듈 공장을 착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의 판매가 증가해 현대모비스의 부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태국 공장에서 아이오닉5 등 전기차를 연 5000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태국 법인을 신설한 데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비계열사 수주액은 23억12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 그쳤다. 올 연간 수주 목표치가 74억4800만달러(약 10조9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률은 31%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는 BYD, 지리,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AS 사업이 유럽과 미주 지역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AS 사업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3572억원, 영업이익 81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0.2% 각각 늘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이 1년 새 14.1% 감소했음에도 AS 사업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의 관세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걷어내려면 시장 다변화는 필수”라며 “태국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추가 사업 기회 발굴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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