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티웨이·이스타·에어프레미아 4파전
관광·비즈니스 수요 높은 자카르타 선점 각축전
환승 수요도 많아…중대형 항공기 운항 능력 중요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국토교통부의 자카르타 노선 운수권 배분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LCC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등 4개 LCC는 재무 안정성과 중대형 항공기 운항 경험 등을 앞세워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회수된 인천~자카르타 노선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규 취항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이들 LCC가 이번 주까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이달 말 자카르타 노선 운항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34개 노선의 공항 슬롯과 운수권을 10년 안에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인천~괌, 부산~괌, 인천~런던, 인천~자카르타 등 6개 국제선이 시장에 나왔다.
이 중 인천~호놀룰루 노선과 인천~런던 노선은 미국 경쟁당국과 영국 경쟁당국이 각각 에어프레미아와 버진애틀랜틱을 대체 항공사로 지정했고 현재 인천~시애틀, 인천~괌, 부산~괌, 인천~자카르타 등 4개 국제선이 남아 있다.
고환율 지속으로 인기가 하락한 시애틀과 괌 노선과 달리 자카르타 노선은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행 수요와 상용 수요 모두 탄탄한 데다 환승객까지 잡을 수 있는 알짜 노선이기 때문이다.
자카르타와 발리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노선 인기도 상승 추세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인도네시아 승객은 106만886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승객은 필리핀(377만9134명), 태국(370만8808명), 싱가포르(206만7058명), 말레이시아(116만2154명)에 이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 중 5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 B737-8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자카르타 노선을 잡기 위해서는 재무 안정성은 물론 중대형 항공기 운항 경험이 특히 중요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카르타 노선의 안정적인 여객 수요를 고려해 보잉777-300ER 등 중대형 항공기를 집중 운용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카르타 노선 평균 탑승객은 230~240명 수준으로,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해야 기존과 유사한 공급석을 가져갈 수 있다.
A330-200 5대, A330-300 5대, B777-300ER 2대 등 총 12대의 중대형기를 보유한 티웨이항공과 B787-9 8대로 미주 노선 중심의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장해 온 에어프레미아가 이에 해당한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46대의 기단과 청주~발리 노선 운항을 비롯해 유럽·북미(캐나다)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19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올해 3분기 말 4400%를 넘어선 부채비율은 향후 76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운항 경험이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워싱턴 D.C. 등 5개의 미국 노선 운항을 통해 미주로의 환승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B737-800 등 200석 미만의 소형기를 주로 운용한다. 다만 제주항공의 올 3분기 말 부채비율은 694.7%로 다른 LC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제주항공의 인천~발리 노선은 지난 10월 취항 1주년을 맞았으며, 1년간 10만여명의 누적 탑승객을 달성했다. 이스타항공은 같은 달 인천~마나도 노선에 국내 항공사 최초로 신규 취항하며 인도네시아 노선을 확장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승이 많은 자카르타 노선을 가져가려면 장거리 운항 능력이 확실히 검증돼야 한다”면서 “노선 다변화와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유리한 노선이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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