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7년만의 CEO 교체…‘IB 베테랑’ 강진두 부사장 취임

시간 입력 2025-12-17 17:54:31 시간 수정 2025-12-17 17:54:31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2002년 현대증권 시절 합류…IB 잔뼈 굵은 전문가
KB증권 DCM 경쟁력 최상위권 견인한 일등공신으로 신임 받아

KB증권이 7년 만에 기업금융(IB)부문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섰다. 최근 실적 둔화를 겪고 있는 KB증권이 경영진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전날 열린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이 KB증권 신임 IB부문 대표로 내정됐다.

IB부문 베테랑…“영업·경영관리 두루 경험한 세대교체 적임자”

1968년생인 강 부사장은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롱아일랜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USC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흥증권에서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한 그는 2002년 현대증권(현 KB증권)에 합류해 기업금융부, 국제금융부 등을 거쳤다. 이후 2017년 기업금융1부, 2019년 기업금융2본부, 2022년 IB2총괄본부에서 근무하며 IB부문 전반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이다. 지난해부터는 경영지원부문 그룹장을 맡아왔다.

IB 전문성은 물론 글로벌과 경영지원 부서 등 다양한 조직을 거치며 KB증권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 대추위는 강 내정자에 대해 “영업과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세대교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준비된 리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성현 현 대표는 올해 말 임기 만료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자산관리(WM)부문을 맡고 있는 이홍구 대표는 연임이 결정됐다.

김성현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7년간 KB증권 IB부문을 이끌어왔다. 4연임에 성공하며 대형 증권사 CEO 가운데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장수 CEO’로 평가받는다.

재임 기간 동안 KB증권은 IB 부문 리그테이블 최상단을 유지해왔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 상반기 기준 KB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1조2659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장기간 동일한 대표 체제가 이어진 만큼, 지주 내부에서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KB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올 하반기 대형 증권사들은 증시 강세에 힘입어 위탁매매와 WM 등 리테일 부문 실적은 개선됐으나,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경영진 교체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 DCM 경쟁력 핵심 인물…김성현 대표 신임 속 부사장까지 올라

강 내정자는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제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IB로 진로를 전환했다. IB 초기에는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며 다수의 실적을 쌓았다.

그의 강점으로 꼽히는 분야는 DCM이다. KB증권이 14년 연속 DCM 리그테이블 1위를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금융본부장 시절 김성현 대표의 지휘 아래 LG화학 회사채 1조2000억원 발행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네이버와 LG전자 등 수천억 원대 대형 채권 발행도 잇따라 성사시켰다.

지난해 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설된 경영지원부문장(CFO)에 선임돼 김성현 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오랜 실무 경험을 갖춘 만큼 강 내정자 취임 이후 KB증권 IB부문, 특히 DCM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임 대표의 신임을 받았던 인사인 만큼, 기존 경영 기조를 상당 부분 계승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를 신청하지 않은 KB증권이 강 내정자 취임 이후 IMA 사업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 4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발행어음 운용사가 늘어나면서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아직은 진출을 고민하고 있지 않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IB 경쟁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투자 상품을 발굴·투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적정 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내정자는 이달 중 대추위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 취임 여부가 확정된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