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누적 1003만CGT 수주…글로벌 점유율 22%
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수주 호조 영향
내년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LNG 운반선 주목

HD현대중공업이 지난 10월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Miguel Malvar-class) 호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의 시운전 모습.<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올해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선방으로 우리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이 20%를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입항 수수료로 대표되는 미국의 중국 조선업 견제 조치 등으로 일부 발주량이 한국으로 향한 덕분이다. 이들 조선사는 내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4499만CGT(표준선환산톤수·1627척)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1003만CGT(223척)로 4.9% 줄며 비교적 양호한 수주 실적을 올렸다. 반면 한국의 조선업 최대 경쟁국인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올해 누적 2664만CGT(1067척)로 전년 대비 47.2% 줄었다. 이 기간 일본 또한 253만CGT(153척)로 51.2% 급감했다.
한국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22%를 기록하며 불과 1년 만에 20%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098만CGT(250척)를 수주해 점유율이 2016년 이후 최저인 17%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된다.
국내 조선 빅3로 꼽히는 HD현대와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호실적 영향이 컸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기준 총 181억6000만달러(129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100.6%를 채웠다.
2021년 이래 5년 연속 연간 선박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에 연간 목표의 153.1%를 달성한 이후 2022년 137.9%, 2023년 143.4%, 2024년 154.9%의 목표 달성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량인 209억2000만달러보다는 13.2% 줄었지만, 이는 독(건조공간) 포화에 따른 선별 수주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26일에는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국방부와 3200톤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447억원으로 두 함정 모두 2029년 하반기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 LNG 운반선 13척 등 총 98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량인 89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선 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9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 운반선 9척, 에탄 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11척, 해양생산설비 예비작업계약 1기 등 총 74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98억달러의 75.5% 수준이다. 다만 추후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가 예정된 부분은 긍정적이다.
이들 3사는 내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 감소에도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중심의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후 선박 교체와 미국발 초대형 LNG 생산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수요 급증이 예고된 LNG 운반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LNG 운반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내년 LNG선 발주 전망치는 115척에 달한다. 카타르에서 대규모 LNG선 교체 수요가 발생했던 2022년 181척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93척, 2023년에는 68척에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미국의 중국 견제 반사 효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며 “내년 LNG선 중심의 수주 확대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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