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캐즘 한파’속 배터리 ‘속도조절’…SK온·SKIET, 허리띠 더 조인다

시간 입력 2026-01-02 17:15:49 시간 수정 2026-01-02 17: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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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사업 투자 연기·축소
업황 둔화 국면 속 투자 부담 가중
운영개선 통해서 재무 구조 강화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전경. <사진=SK온>

SK그룹이 캐즘한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에 착수했다. SK그룹은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배터리부터 핵심 소재까지 밸류체인을 갖췄다. 그러나 전기차 사업축소로 배터리 산업이 찬바람을 맞으면서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경기 악화, 고객사의 수주 감소, 정책 변화 등 급변하는 상황 속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기보다 대대적인 재점검을 통해 운영개선(O/I)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C 등 SK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가 기존 투자 계획을 연기·축소하거나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투자로 확장 전략을 펼치던 SK그룹 배터리 투자 전략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SK그룹 차원이 지원을 받고 있는 SK온은 서산 3공장 증설을 연기하기로 했다. SK온은 지난 2023년 서산 2공장과 3공장 증설을 위해 1조7553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다. 현재 2공장 증설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3공장 증설은 올해 연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SKIET는 추진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 대비 실제 집행 규모가 절반도 못 미쳤다. SKIET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금 총 2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기존 계약 5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 상업 가동 중인 생산 라인은 14억8000제곱미터(㎡) 수준인데, 증설 목표치인 40억 제곱미터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SKC는 동박부터 양극재,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회사로 육성하려고 했지만, 동박의 침체로 인해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지난 2021년 동박 생산능력 확대에 이어 차세대 양극재, 음극재 소재 사업을 육성하려던 계획에서 양극재 사업은 정리됐다.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 <사진=SKC>

SK그룹이 배터리 셀부터 핵심 소재까지 전방위로 밸류체인을 확장해 온 전략이 업황 둔화 국면에서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격적인 증설과 신사업 투자는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때 시너지를 발휘하지만, 수요가 꺾일 경우 고정비 부담과 투자 회수 압박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운영개선을 위한 고강도 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SK온의 경우, 해외 생산거점 정리에 나섰다. 중국에서는 EVE와 미국에서는 포드와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자산 감축도 감내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분리로 블루오벌SK의 자본금을 10조원 규모에서 5조원으로 줄이게 됐다. 자본금이 줄었지만 부채 부담도 감소해 전체적인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C는 대표이사 교체 등 쇄신을 통해 재도약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동박과 음극재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고 반도체 소재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SKIET는 품질·기술·고객 서비스 등 본질 경쟁력에 집중할 방침이다. 탈중국 소재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사 다변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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