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영’ 내세운 조현준 효성 회장, 변압기 고장 시험 국내 성공

시간 입력 2026-01-05 14:40:20 시간 수정 2026-01-05 14: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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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kV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내아크 시험 성공
설계부터 폭발 압력 측정 시스템까지 자체 기술
해외 의존한 안전 검증 국내화…비용·시간 절감

효성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조현준 효성 회장의 ‘기술 경영’ 철학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해외 기관에 의존했던 고난이도 시험을 국내에서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해외에 의존하던 초고압변압기 안정성 검증 시험인 ‘실 모델 내아크 고장 시험’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는 국내 최초 사례로, 평소 ‘전력기기는 수명이 긴 만큼 고객에게 장기적인 신뢰를 줄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조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내아크 고장 시험은 변압기 내부에서 아크 고장이 발생했을 때, 폭발이나 화재 위험을 얼마나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이다.

아크는 전기가 새어 나와 불꽃처럼 튀는 현상을 뜻한다. 대형 전력기기에서는 작은 불꽃도 큰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아크 고장은 매우 위험한 고장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초고압 대용량 변압기는 폭발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이러한 안전 검증 시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체계나 시험 장치가 없어 내아크 시험을 실시하지 못했고, 거의 해외기관에 의존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년간 내아크 시험 회로 설계, 시험 방법론, 측정 기술 등을 연구·축적하고 폭발 상황을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는 소형 특수 시험 장치를 독자 개발했다.

또 한국전기연구원과 협력해 안전 관리·검증 체계를 만들어 대규모 시험을 국내에서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154kV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의 내아크 시험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은 설계 단계부터 폭발 압력 측정 시스템까지 효성중공업 자체 기술로 수행했고, 해외 수행보다 비용∙시간을 크게 절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효성중공업이 시험에 사용된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는 기존 광유 대신 생분해성 절연유를 적용한 제품으로 발화점이 높고 순 발열량이 낮아 폭발과 화재에 강하다.

또 누출 시에도 환경 부담이 적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인구 밀집 지역이나 지하 변전소 등 화재 대응이 어려운 환경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된 내아크 고장 시험은 가스 주입을 통한 간접적인 압력 확인이 아닌 실제 폭발 상황에 준하는 조건에서 진행되는 만큼 엔지니어링과 안전 설계가 핵심이다”며 “특히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압력 증가 데이터를 확보한 이번 성과는 효성이 꾸준히 축적해 온 기술력의 결과이자 국내 변압기 산업의 고안전성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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