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된 배터리 수장들, 캐즘 넘어 재도약 도모
1순위로 기술 확보…고객 요구 적기 대응 목표
원가 경쟁력 확보 위해 생산거점 정비 본격화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삼성SDI 헝가리 법인·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전경. <사진=각사>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K-배터리 3사가 새해를 맞아 기술을 앞세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를 웃도는 상황 속에서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를 위해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배터리 3사가 신년사를 통해 기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는 지난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수정으로 생산 일정이 지연·축소되면서 연쇄적으로 큰 부침을 겪었다. 이는 실적 부진 등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투자 일정을 재점검 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업체들은 경영진을 교체하기 보다는 기존 경영진을 통한 위기타개책을 선택했다. 올해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이석희 SK온 사장은 3년 차를 맞이한다. 삼성SDI 최주선 사장은 2년 차가 된다. 올해 SK온에 합류한 이용욱 사장도 첫 임기를 보내게 된다.
배터리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배터리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대해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 원가 경쟁력 등을 충족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구조적 경쟁력 강화 작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성과로 전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 실현’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크게 4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ESS 사업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ESS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생산 능력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 전기차용 라인을 ESS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화도 함께 높일 예정이다.
핵심 제품과 원가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EV용 46시리즈 원통형, 고전압 미드니켈(HV Mid-Ni) 파우치, ESS용 각형 LFP 등 핵심 제품에 대해서 차별화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재 및 공정 혁신을 통한 재료비· 가공비 개선을 추진하고, 원재료 확보 투자 및 클로즈드 루프(Closed-loop) 기반 리사이클 등으로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지난 1년간 적응기를 가졌던 최 사장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최 사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결국 정답은 ‘기술’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선택과 집중(Select) △고객과 시장 대응의 속도(Speed) △생존을 위한 투혼(Survival) 등을 담은 3S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삼성SDI는 미국 내 유일한 비중국계 각형 제조사라는 차별점을 갖추고 있다. 각형 배터리의 경우, 외부 충격으로부터 강하고 내부 열 발생 시 즉각 배출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설계돼 폼팩터 중에서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고객사 요구에 맞춘 기술력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미주법인 삼성SDI아메리카는 2조원 이상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석희 SK온 사장. <사진=SK온>
SK온은 이용욱 사장이 합류하면서 이석희 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용욱 사장은 배터리 사업 제조 및 운영 전반을, 이석희 사장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관리 강화 및 연구개발(R&D) 기술 혁신을 담당하기로 했다.
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업의 본질은 ‘원가, 성능, 품질, 납기’다”며 “이 수준을 판단하는 주체는 ‘시장’과 ‘고객’임. 시장의 변화를 끊임없이 감지하면서 고객의 요구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신임 대표가 합류한 SK온은 올해 미드니켈·LFP 배터리, 셀투팩, LSC(Large Surface Cooling·대면 냉각) 등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 노력을 더해 ESS를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온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원가 구조 개선을 뒷받침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미국 등에서 추진 중인 해외 생산거점 정리도 올해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SK온은 중국에서는 EVE와 미국에서는 포드와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 정리를 진행 중이다. 중국 지분 정리는 오는 2월, 미국 지분 정리는 1분기 말 마무리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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