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부진 두드러져…영업이익률 급감
본사 부산 이전·매각 재개 가능성 이슈 부각
유동성 우수…현금창출력·재무건전성 탄탄
HMM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13조 몸값에 걸맞은 재무 체력이 관심사로 부상했다. 단기 실적이 해상 운임 하락과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충분한 보유 현금과 낮은 차입금 의존도를 고려하면 재무 건전성이 탄탄하단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064억원, 영업이익 296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24년 3분기보다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79.7%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급락했다.
1~3분기 누적으로 봐도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 HMM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8조1838억원, 영업이익은 1조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54.5%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4%로 15.4%포인트 하락했다.
HMM의 아쉬운 실적은 해상 운임 하락과 환율 변동성 확대에 기인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1481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다. 미국 보호관세 본격화로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운임 조정이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규모가 작아졌다.
HMM의 선대 140척 중 용선은 36척으로 약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용선료와 연료비를 모두 달러로 결제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환율 기조는 매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비용 지출을 늘린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HMM의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 매출원가율도 13.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항만 입출항비, 화물 선적비, 하역비, 운송비 등을 포함한 항화물비가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7.9%로 커졌다. HMM 측은 “단가·환율 상승 및 물량 증대 등으로 항화물비가 전년 동기 대비 23.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올해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에 따른 해상 운임 약세 지속으로 업황 악화가 예고돼 있다. 수에즈 운하 통항 문제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 미국의 입항 수수료 부과 등도 중요 변수로 남아있다. HMM은 본사 부산 이전 이슈를 비롯해 매각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다만 HMM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을 견뎌낼 만한 재무 체력을 갖춘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유동성이 우수한데, 이는 해상 운임 하락에도 선대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을 뜻한다. HMM이 보유 중인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약 13조원으로 해운업계 최고 수준이다. HMM의 최근 3년간 현금성자산은 2023년 11조7568억원, 2024년 15조8416억원, 2025년 3분기 13조3801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 부담도 낮은 편이다. HMM의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은 2023년 19.9%, 2024년 21.5%, 2025년 3분기 25.5%로 안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차입금 의존도는 14.5%에 불과했다. 현금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는 만큼 비용 지출 증가에도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HMM은 지난해 5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안정적)’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HMM은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 9%,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4%의 수익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로서의 사업 역량을 확장할 것”이라며 “벌크 운송사업 확장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국내 리딩 벌크 운송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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