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피인데 왜 내 주식은 안 오를까?”…개인 88%벌 때 외국인 200% 벌어

시간 입력 2026-01-10 07:00:00 시간 수정 2026-01-09 1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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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서 기관 19.7조 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26.4조 매도
‘샀다 팔았다’잦은 특성에 공시 미비·정보 접근성 낮아 투자판단 어려워

지난해부터 상승가도를 달리던 코스피 지수가 새해 들어서는 4500포인트의 벽까지 넘으며 그야말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의 상승세와는 별개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수익률은 외국인이나 기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어, 투자집단간 불균형 문제도 지적된다.

기본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성향으로 인해 조기에 매도함으로써 수익을 충분히 내지 못하는 점도 있다. 여기에 늑장공시나 미약한 주주 권한 등 개인투자자가 갖는 핸디캡 문제도 원인이 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6조4000억원을 매도한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6000억원을 매도했으며 기관은 19조7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거듭했지만, 개인투자자는 외국인‧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과실을 충분히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각 투자집단별 선호하는 종목도 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 해 거래대금 기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은 △네이버 △SK하이닉스 △삼성SDI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등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카카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기관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KB금융 △신한지주 △LG에너지솔루션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었다. 각 투자집단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연간 평균 수익률은 외국인이 201.6%, 기관은 132.3%을 낸 반면 개인은 88%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기관에 비해 낮은 수익률 내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특성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외국인에 비해 우선 거래 비중이 높아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거래가 많다는 건 투자 판단을 자주 변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장의 향방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의사결정이니만큼 비효율적인 판단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투자자가 갖고 있는 정보의 질과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의 수준도 기관투자자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는 점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개인투자자가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양질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당국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왔으나 개선이 어려운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불성실공시 지정 건수가 13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상장사는 118개사다.

당국에서 불성실공시 문제를 지적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적발 건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22년 76건이었던 불성실공시 지정 건수는 2023년 110건, 2024년 147건, 2025년 131건으로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신뢰 가능한 정보 창구인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수록, 투자자의 정보 접근권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

소형주는 제대로 투자 정보를 얻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내부 정보를 알고 있는 ‘세력’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년간 증권사의 기업 분석 보고서가 발간된 국내 상장사는 42.2%에 불과했다.

지난해 단 한 건의 리포트도 발간되지 않은 기업도 코스피는 48.5%, 코스닥은 무려 61.9%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 10개사 중 6개사가 리포트가 아예 없는 상태인 것이다.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증권사 입장에서 수익이 낮은 스몰캡 종목에 관심을 덜 두면서 코스닥 종목들의 소외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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