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맞은 K-배터리, 탈출구 찾기 안간힘…美 전기차 배터리→ESS로 ‘대전환’

시간 입력 2026-01-12 18:03:38 시간 수정 2026-01-12 1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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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나선 K-배터리…재무·운영 효율화 착수
생산라인 가동 연기·합작법인 정리…ESS 생산라인 전환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K-배터리가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맞춰, K-배터리 3사 모두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전면 축소하고, 대신 미래 신사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ESS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에 사할을 걸고 나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캐즘 한파로 위기에 봉착한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면 축소하고, ESS 사업강화로 전략수정에 착수했다. 

이는 배터리 업계의 대규모 공급 계약 해지와 맞닿아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팩 제조사인 FBPS와 공급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FBPS와 공급 계약 해지 공시가 있기 약 일주일 전에는 미국 완성차 회사인 포드와의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규모만 13조원을 웃돈다.

배터리 업계의 업황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수준이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급격히 꺾인 상태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전기차 지원정책을 전면 폐지 또는 축소·폐지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당장, 미 정부의 정책 변화로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계획 조정에 들어갔다. 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축소하고 공장가동 중단,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K-배터리 3사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과 생산 일정을 전면 재조정 하는 대신, 미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SS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내에 설치된 ESS는 5.3GW(기가와트)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우드맥킨지는 또한 향후 5년간 미국내 ESS 수요 전망치를 기존보다 15% 상향 조정했다.

ESS는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세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을 중심으로 ‘탈중국’ 기조가 확산되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3사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내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3사는 줄어든 전기차 물량을 ESS로 전환하기 위해 생산라인에 대한 재정비가 한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1·2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단독공장으로 전환한 3공장의 가동 시점을 연기한다. 조지아 구금 사태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합작공장도 조정을 겪었다. 기존 일정대로 추진하는 혼다와의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의 경우, 재무·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토지와 장비를 제외한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혼다 미국 법인에 처분키로 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공장을 상호 합의에 따라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할 예정이다. SK온은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될 테네시 공장을 통해 다양한 고객사에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를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합작법인을 유지하면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서 전기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라인 일부를 ESS용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ESS를 비롯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상저하고의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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