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두 배 늘어난 테슬라, 벤츠와 격차 8500대까지 축소
내연기관 시대 저물고 ‘전기차’·‘소프트웨어 경쟁’ 본격화
BMW는 기술 경쟁에 방점·벤츠는 브랜드 경험으로 차별화

BMW iX2(왼쪽 상단), 테슬라 모델 3(오른쪽),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V 콘셉트카. <사진제공=각 사>
국내 수입차 시장이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때 디젤·가솔린 세단과 SUV가 시장을 이끌던 흐름은 약화되고, 전동화 전환 속도와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브랜드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는 30만7377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하며 사상 처음 30만대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BMW(7만7127대), 메르세데스-벤츠(6만8467대), 테슬라(5만9916대)가 전체 시장의 약 67%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톱3 체제를 유지했다.
수입차 3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동시에 각 사가 선택한 대응 전략의 방향성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시장의 시선을 끄는 대목은 테슬라의 급부상이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며 벤츠와의 격차를 8500대 수준까지 좁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BMW·벤츠 양강 체제에서 ‘틈새 전기차 브랜드’로 평가받던 테슬라가, 이제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올라선 것이다.
테슬라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꼽힌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29.7%까지 확대됐으며, 이 중 65% 이상을 테슬라가 차지했다. 전기차 단일 파워트레인 전략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 여기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도입이 맞물리며 차량 내 경험으로 차별화를 꽤했다.
이에 독일차 양강도 각기 다른 해법을 꺼내 들었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기술 방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기반 iX3를 시작으로, 전동화 플랫폼·800V 시스템·차량용 AI 비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BMW는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주행 성능과 디지털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며 1위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의 디지털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자체 운영체제 MB.OS를 중심으로 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략과 함께, 신형 CLA 전기차와 GLC EV 등 주력 차급에 전동화를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단순 기술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과 고급차 정체성을 유지하며 테슬라와 차별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부상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판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1~2년이 수입차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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