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센트블록 “STO 경력 전무한 KRX·NTX 장외거래소 인가 물망…7년 영위한 당사는 탈락”
넥스트레이드, STO 신청 전 루센트블록 기업자료 열람…“기밀자료 아닌 일반적인 자료 불과”

▲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12일 오전 강남구 역삼동 '마루360'에서 'STO 장외거래서 인가 관련 입장'을 알리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발행(STO) 장외거래소 신규 인가 절차에 나선 가운데, 이미 관련 사업을 영위해온 스타트업을 제치고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선정이 유력해지며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넥스트레이드가 경쟁자인 스타트업 ‘루센트블록’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STO 기업 루센트블록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장외거래소 인가 절차에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7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신청 안건 심의 결과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KDX)과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NXT)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사실상 최종 인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12일 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는 선정이 유력하지만 실질적인 운영 실적은 한 건도 없고 시장 경험도 없다”며 “반면 루센트블록은 고객 참여 액수가 300억원 규모에 달하고, 금융위·과기부·국토부를 포함한 장관상 등 표창을 받는 등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위가 지난해 9월 장외거래소 신규인가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해당 인가에 대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운영돼 온 시범 서비스를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명시된 부분을 언급했다. 허 대표는 “절대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특혜가 아닌 법안의 취지대로 원리원칙, 상식에 기반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루센트블록 측은 넥스트레이드가 STO 진출 여부를 알리지 않은 채 협업을 검토하겠다며 자사에 접촉한 뒤, 협업 계약을 하지 않고 별도로 인가를 신청했다며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루센트블록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인가 신청 전 투자 및 컨소시엄 참여 검토를 명분으로 루센트블록에 접근해 비밀유지각서(NDA)를 체결했다. 이후 루센트블록의 재무정보와 주주명부, 사업계획, 핵심기술 자료 등 내부 정보를 제공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투자나 컨소시엄 참여 없이 한 달도 되지 않아 STO 직접 인가를 신청한 것이다.
허 대표는 “당시 넥스트레이드가 ‘여기(STO) 진출할 생각도 없고 컨소시엄 참여 검토는 해 보겠다’는 의미에서 당사에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허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어떤 이유에서 돌연 입장을 바꿔 STO 진출을 결정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넥스트레이드가 루센트블록의 정보를 취득 후 단독으로 STO 장외거래소 인가를 추진한 것에 대해 ‘공정경쟁 위반’ 및 ‘스타트업 혁신 침해’라고 지적하며 “구단주가 선수로 직접 뛰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위 출신의 김학수 대표가 이끄는 대체거래소다. 지난해 3월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STO 장외거래소 인가까지 신청한 상태다. 루센트블록 측은 김 대표의 이력 등을 근거로 금융위가 ‘전관예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허 대표는 이와 관련해 넥스트레이드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업활동 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절대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은데 못 해서가 아니다”라며 “예를 들면 입학을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게 아니라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가 어떤 이유도 없이 퇴학을 당하고 기득권 학생들을 입학시킨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의혹에 대해 넥스트레이드 측은 부인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10월 입장문에서 “넥스트레이드는 여러 조각투자사업자 등으로부터 컨소시엄 출자 등 조각투자시장 공동 진출을 제안받아 이를 검토한 바 있다”며 “루센트블록도 당사에 출자 요청을 했고, 이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루센트블록으로부터 2회 자료를 제공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넥스트레이드가 받은 자료에는 루센트블록의 IT 기술 현황, 유통플랫폼 사업계획 등 기밀자료로 간주될 내용은 없었다”며 “사업현황 내용도 회사의 개황을 이해할 수 있는 일반적인 자료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12일 루센트블록 간담회에서 재차 제기된 당국과의 전관예우 의혹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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