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MRO’ 첫발 뗀 HJ중공업…‘마스가’ 힘 싣는다

시간 입력 2026-01-13 17:56:10 시간 수정 2026-01-19 15: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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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입항
한화오션·HD현대重 이어 세 번째로 MRO 사업 따내
MSRA 체결 임박…전투함·호위함 등으로 사업 확대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하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항하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이 글로벌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미 해군 군수지원함을 처음으로 인도받아 MRO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MRO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HJ중공업은 미 해군과의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마무리해 전투함과 호위함까지 MRO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4만톤급 군수지원함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이 전날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항과 접안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항 도선과 예인선 등 항내 관공선이 투입됐다.

HJ중공업이 지난해 12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로부터 수주한 이 함정은 길이 210m, 너비 32m 규모의 군수지원함이다. 

미 해군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000톤의 탄약·식량·건화물과 2400톤의 연료를 보급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이달부터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정비 작업에 착수해 각종 정비·설비 점검과 유지보수 등 작업을 거친 뒤 오는 3월 미 해군에 넘겨주게 된다.

HJ중공업은 지난 2024년부터 글로벌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끝에 지난해 12월 미 해군으로부터 첫 MRO 사업을 수주했다. 조선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MRO 시장은 지난해 79조원 규모로, 이 중 미 해군 MRO 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HJ중공업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미 해군으로부터 MRO 사업을 따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중국 해군력 증강을 견제하기 위한 황금함대(Golden Fleet) 계획 승인으로 조선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함정 MRO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토에서 담당해 왔던 자국 함정의 MRO 작업을 인도-태평양 현지 동맹국의 역량을 활용하는 지역정비지원체계(RSF)를 도입 중인 부분도 호재다.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은 이번 첫 군수지원함 MRO 사업 수행을 계기로 미 해군과 MSRA를 체결해 전투함과 호위함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MSRA 체결을 통해 관련 보안 절차 간소화되면 고도의 정보 통제를 필요로 하는 미 해군 전투함의 MRO 사업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MSRA는 미 해군 함정의 MRO를 위해 미국 정부와 조선업체가 체결하는 협약이다. 이 협약을 체결한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보안 규정이 까다롭게 적용되는 미 해군 전투함의 MRO 사업 입찰도 가능하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측과 체결 예정인 MSRA의 최종 심사인 항만보안평가(PA)를 지난 5일 마무리했으며, 라이센스 체결이 임박한 상태다. PA는 미국이 외국 항만의 보안 준비 태세와 항만시설 보안 규칙 이행을 평가하는 공식 절차로, MSRA 체결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9월 1차 현장 실사에서 미 해군 MRO 사업 수행 능력을 검증 받았고, 이번 2차 현장 실사는 방위산업체로서 보안 관련 규정과 운영 실태에 대한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검증 절차가 마무리돼 1월 내 MSRA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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