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벨4 정조준…상용차까지 기술 전선 확대
R&D 투자 40% 이상 확대, ‘생존 기업’에서 기술 기업으로
친환경 신차 7종 로드맵…하이브리드·EREV로 포트폴리오 확장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제조 현장 직원과 인사하는 모습. <사진제공=KG그룹>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이끄는 KG모빌리티(KGM)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친환경 신차 확대, 상용차 부문 정상화를 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회복을 발판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한편, 현장 중심 경영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병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1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KGM 상용차 제조 자회사 KGM커머셜은 최근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에 가입했다. 해당 협회에는 현대자동차, 포티투닷 등 국내 자율주행 생태계 핵심 기업 52곳이 참여하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인 KGM의 합류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KGM은 2030년까지 자율주행 레벨4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4는 인공지능(AI)이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을 수행하는 단계로, 현재 KGM은 특정 조건에서 부분적 무인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이를 위해 아이나비시스템즈, 라이드플럭스, 에스오에스랩, HL클레무브 등과 ADAS 고도화 협력을 진행 중이며, 전북 군산시·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시험·검증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R&D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KGM의 지난해 3분기 누적 R&D 비용은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했다. 레벨4 시스템 고장 재현 및 통합 안전 검증 기술, 멀티카메라 기반 주변 상황 인지·예측 기술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무사고로 운영하며 기술 완성도와 신뢰성을 입증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전략 역시 강화되고 있다. KGM은 ‘KGM 포워드’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SUV·픽업·MPV 중심의 친환경 신차 7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12만7천대로 전년 대비 16% 상향 설정했으며, 수출 비중도 6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상용차 부문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파산 위기를 겪었던 KGM커머셜은 2025년 매출 1077억원, 영업이익 2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차급을 다변화한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KGM은 애프터마켓 부문에서도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KGM은 14일 신규 부품 브랜드 ‘오토 요람(Auto Yoram)’을 공식 론칭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부품을 앞세워 애프터마켓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오토 요람’은 KGM이 기존 순정 부품과 별도로 운영하는 제2 부품 브랜드로, 차량 유지·관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소모성 부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브랜드명에는 ‘자동차 관리가 시작되는 곳이자 언제든 믿고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KGM은 오토 요람 제품의 품질 인증과 관리를 직접 수행해 순정 부품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단산 차종에도 적용 가능한 높은 호환성과 효율적인 공급 체계를 통해 순정 부품 대비 30~40% 낮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초기 운영 품목은 와이퍼 블레이드, 오일 필터, 에어 클리너, 에어컨 필터, 브레이크 패드 등 주요 소모성 부품이다. 향후 기능성·튜닝 부품은 물론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실용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토 요람 제품은 전국 지정 부품 대리점과 직영 부품 센터 등 약 500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구매 및 장착이 가능하며, 전용 정비 패키지를 운영하는 전문 취급점도 단계적으로 신설할 방침이다.
곽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도 눈길을 끈다. 그는 새해 초 KGM 평택공장과 KG스틸 당진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품질 경영과 내부 소통을 강조했다. 곽 회장은 앞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제한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4~5년 내 KGM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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