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兆)단위 ‘대어’ 줄줄이 코스피행…강화된 락업에 IPO 양극화 논란

시간 입력 2026-01-14 17:34:10 시간 수정 2026-01-14 17: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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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IPO 시장도 활기…상장 철회 대형사도 나올 가능성↑
올해부터 의무보유 확약 비율 40%…대형 기업 수요 ‘쏠림 현상’ 우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급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호황을 맞으며 공모주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다만 올해부터 강화되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제도로 IPO 시장 양극화 우려도 제기된다. 

의무보유확약 제도는 기관투자자가 단기간 시세차익을 얻지 못하도록 공모주 배정 조건으로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다. 강화된 확약 제도가 안정성을 중시하도록 설계되면서, 기관과 주관사의 선택이 리스크가 낮은 대형 기업에 쏠리고 상대적으로 중소형·혁신 기업이 자금조달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극화 심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IPO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케이뱅크 외에도 무신사, HD현대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빗썸 등 기업가치 1조원을 넘는 대형 기업들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6000만주, 공모희망가는 주당 8300~9500원이다.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원이며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무신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공동주관사는 KB증권과 JP모건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UBS증권이 대표주관사이며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이 공동주관사다. SK에코플랜트는 NH투자증권이 상장 대표주관을 맡는다.

올초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다. 지난해 상반기 IPO 시장은 ‘연초 효과’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얼어붙었지만, 올해는 국내 증시 활황이 공모주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 장중 4700선을 돌파했다.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컬리, 오아시스마켓, CJ올리브영 등 지난해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미뤘던 대형 기업들도 시장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올해 공모 시장은 역대급 흥행이 예상된다.

올해는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제도(락업)가 한층 강화된다. 기관투자자는 최소 15일 이상의 보유 확약 의무를 갖고, 확약 비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40%로 확대된다. 확약 기간이 길수록 배정 우대가 커지며 3개월·6개월 확약은 15일 확약보다 훨씬 유리하다.

지난해 7월 확약 관련 규정 개정 이후 평균 확약 비율은 뚜렷하게 상승했다. 기관 평균 락업 비율은 지난해 18.8%로 전년(6.6%) 대비 12.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이후에는 평균 확약 비율이 40%를 넘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확약 강화가 IPO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한다. 확약 기간이 길수록 배정에 유리한 만큼 안정성이 높은 대형 기업에 수요가 몰리고, 중소형 기업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혁신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주관사들 역시 리스크가 큰 기업 상장을 기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의무보유 확약이 대형주보다 실적 기반 우량 기업을 가려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주는 공모가 대비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몸집은 작아도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우량주가 수익을 내기 좋은 만큼 대형주 쏠림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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