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테크·라이프’ 분리 ‘더 강해졌다’…‘김동관 중심’ 경영승계 속도내나

시간 입력 2026-01-14 17:35:00 시간 수정 2026-01-14 17: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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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 관할’ 테크·라이프 떼어내…계열 분리 속도
장남 김동관, ㈜한화· 에너지 장악력 더 커져
한화에너지 IPO 추진 전망…‘3세 승계’ 속도 내나

㈜한화가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부문을 존속법인으로 두고, 테크·라이프 부문을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떼어내는 인적 분할을 전격 추진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관할하는 방산·조선·에너지와 차남 김동원 사장이 맡고 있는 금융 부문은 모두 그룹 모체인 ㈜한화에 남고,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테크·라이프 부문을 그룹 지주사인 ㈜한화에서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 오너 일가가 지주사인 ㈜한화를 통해 그룹을 지배해 온 점을 고려하면, 계열 분리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 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 구도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한화 이사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적 분할안을 의결했다.

이번 인적 분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 및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계열사는 존속법인에 남는다. 반면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부문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부문 계열사는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으로 편제된다.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에 남고,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사업 부문은 떨어져 나가는 구조인 셈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로 산정했다. 인적 분할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인적 분할로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복합기업 할인으로 인한 기업 저평가를 해소하고, 각 사업군에 맞는 경영전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cm급 ‘VLEO(Very Low Earth Orbit) UHR(Ultra High Resolution)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지난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해상도 15cm급 ‘VLEO(Very Low Earth Orbit) UHR(Ultra High Resolution)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을 계기로, 한화그룹내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차남인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이후 인적 분할이 이뤄진 만큼 이러한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씩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삼형제의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로 변경됐다.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분 22.15%를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다.

당시 지분 매각으로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에너지 지배력이 더 커지면서 그룹 승계를 위한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이번 인적 분할로 그룹 모체 격인 ㈜한화에 대한 장악력도 커지면서 향후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3세 경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화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김동관 부회장이 담당하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8일 김승연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우주 사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재계는 한화그룹이 ㈜한화의 인적 분할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 합병까지 이어져 김동관 부회장이 김승연 회장에 이어 그룹 수장이 되는 승계 시나리오를 마무리하는 게 골자다. 다만 ㈜한화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금융 부문의 추가 분할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의 합병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의 인적 분할은 예정된 수순으로, 삼형제의 그룹 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3세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라며 “나중에 있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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