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LS, 희토류 패권 노린다… 희토류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 ‘속도’

시간 입력 2026-01-15 17:20:20 시간 수정 2026-01-15 1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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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탈중국 공급망 확대
고려아연, 美 회사와 JV로 희토류 시장 진출
LS전선, 에코에너지와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인 MP 머티리얼스 희토류. <사진=MP 머티리얼스>

고려아연과 LS전선 등이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 사업에 진출한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 논의가 본격화 하는 가운데, 고려아연과 LS전선이 ‘탈중국’ 희토류 밸류체인을 구축해 미국과 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LS전선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탈중국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희토류는 주기율표상의 15개 란타넘족 원소(La~Lu)와 스칸듐(Sc), 이트륨(Y)을 포함하는 17개의 금속 원소를 통칭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기차 뿐만 아니라 반도체, 풍력발전기, 방산 장비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필수적인 핵심 광물이자, 전략 광물로 분류된다.

최근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가 강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생산부터 정제까지 희토류 밸류체인 전 과정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같은 지위를 활용해 희토류를 외교·경제 협상의 압박 수단으로 삼아온 전례도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관세를 부과한 미국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일본에 대해서도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원 무기화에 나서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은 우방국의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주요 우방국 재무장관 회의를 소집해 특정국과 단절하는 디커플링 보다는 위험을 분산하는 디리스킹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핵심 광물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너무 집중됐고 방해와 조작에 매우 취약해졌다”며 “자국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미국발 희토류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고려아연과 LS전선이 탈중국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는 희토류를 분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2027년 희토류 생산시설의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연간 100톤 규모의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 처리 및 생산 능력을 확보한 이후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페달포인트를 통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전자폐기물·스크랩 리사이클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폐전자제품 등에서 회수한 폐영구자석을 고순도 희토류로 정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사진=LS에코에너지>

LS전선은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을 설립한다. 공장 위치는 LS전선이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부지가 유력하다. 이는 생산한 영구자석을 인근 주요 완성차 및 전장 업체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LS전선은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를 통해 ‘희토류 금속(LS에코에너지)–영구자석(LS전선)’으로 이어지는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호찌민 생산법인(LSCV)에 희토류 금속화 설비를 구축하고, 광산업체로부터 공급받은 희토류 산화물을 정련해 희토류 금속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원광 및 희토류 산화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베트남, 호주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해 가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희토류 사업 확대와 국산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첫 희토류 전문 협회인 ‘한국희토류산업협회(KRIA)’ 출범에 앞장섰다. 초대 회장으로 LS전선 구본규 대표가 맡았다. 

구본규 한국희토류산업협회 회장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자립이 곧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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