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 줄자 여전채 금리 ‘꿈틀’…카드업계, 조달 다각화 ‘안간힘’

시간 입력 2026-01-21 15:00:00 시간 수정 2026-01-20 17: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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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3.485%로 ‘쑥’…금리 동결에 추가 상승 압력 지속
카드업계 이자비용 5년새 139%↑…업황 악화에 당기순이익↓
현대카드, 15년 만에 김치본드 발행 재개…조달 채널 다각화 속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카드업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는 3%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압력도 커진 상황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조달의 72%를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어 금리 변동에 더욱 취약하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달 수단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여전채 금리(3년물, AA+ 기준)는 3.4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90%)보다 0.395%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2%대 수준에서 횡보했으나, 계속되는 금리 동결에 11월 들어 3%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최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여전채 금리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일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5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택한 것이다.

특히 이번 통화정책 의결문에서는 그간 한은이 고수해 오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시장에서는 사실상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한은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정부와 개입을 통해 단기적인 환율 급등을 제어하는 것 말고는 의미 있는 대응책은 없다”며 “한국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외환시장을 주시하며 대기하는 일이며, 이로써 인하 사이클은 종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명서에서 보듯 인하 사이클은 명백히 종료됐으며,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지금은 한국은행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것도 없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다. 카드사들의 경우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카드사의 단기어음(CP) 비중은 줄어든 반면 여전채 의존도는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이후 여전채 발행 의존도가 높아지며 현재 전업 카드사들의 여전채 발행 비중은 72% 정도 수준에 달한다.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카드채의 만기 도래 구간에 진입한다는 점도 카드사의 비용 부담을 부추기는 요소다. 이미 카드사의 수익성이 쪼그라든 만큼, 조달비용 규모까지 커질 경우에는 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전채의 경우 수요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채 금리가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상승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누적 이자비용은 총 3조5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4262억원)보다 3.35% 증가한 수준으로, 5년 전인 2021년 3분기(1조4150억원)보다는 138.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27% 감소한 1조7977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의 실적 부진은 카드사의 신용등급 인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곧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코스트가 급격하게 증가해 수익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만기가 돌아오는 차환비용이 증가해 향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악순환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들은 조달 채널 다각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최근 현대카드는 2000만 달러(한화 약 294억원)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김치본드는 국내외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이다.

이번 현대카드의 김치본드 발행은 원화 환전 목적의 김치본드 발행이 가능해진 지난해 6월 이후 국내 기업이 공모로 발행하는 첫 사례다. 지난 2011년 원화 환전 목적 김치본드에 대한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투자가 제한된 이후 시장에서 발행이 중단됐던 김치본드를 현대카드가 15년 만에 재개한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이자비용의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금리 시절 발행했던 채권 물량도 다수 남아 있어 조달비용 부담도 상당한 실정”이라며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들은 국내외 경제여건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만기구조를 다양화하거나 장기화하고 있으며, 국내외 ABS와 해외채 등 조달 수단과 투자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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